민경무 대표 "'끝' 보이는 유가 하락, 시작된 ECB 양적 완화…'지수 바닥 통과 신호'"
올해 주식시장 출발이 좋았다. 코스닥시장이 6년 만에 지수 600선을 돌파한 것이다. 코스피지수도 지난해 10월 이후 1000일 선을 밑도는 하락세가 일시 있었지만 이제는 바닥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유가 하락과 유럽 경제 우려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하지만 과연 이 같은 요인들이 악재이기만 한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유가 하락 우려 시기 지나

우선 유가 하락의 원인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때문인지 아니면 공급의 부족 때문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유가 하락의 원인은 공급 측면에서 영향이 컸다. 미국의 지속적인 원유 생산량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유가 하락을 막아오던 ‘아랍의 봄’과 같은 글로벌 이슈들이 잠잠해진 것도 요인이다. 달러화 강세도 유가 하락에 속도를 높였다.

이처럼 유가가 떨어지면서 원유 수요국의 소비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원유수입량이 많은 아시아와 유럽 국가의 수혜가 두드러질 가능성도 크다. 유가 하락에 따른 손익을 따져보면 이제 유가 하락을 크게 염려할 시기는 지났다고 판단된다.

◆ECB 양적 완화, 긍정적 신호

지난달 22일 발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정책도 긍정적이다. 지금까지 유럽 경제 우려가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왔다면 이달부터는 조금은 다른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올해 상반기는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커질 시점이다. ECB의 양적 완화는 내년 9월까지 월 600억유로씩 적어도 1조1400억유로 규모로 예정돼 있다. 더욱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될 정책이다. 양적 완화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지만 적어도 심리 측면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과 영국, 일본의 사례를 통해서 증명됐다.

유럽 경제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 무역수지는 지속적으로 흑자를 보여 지난해 11월 199억유로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입이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긍정적인 신호임이 분명하다. 문제가 되고 있는 가계와 기업의 신용증가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최근 유럽의 소매판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유가 하락을 틈타 내구재 시장도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포스코, 현대증권 ‘관심주’

시장을 걱정과 염려로 이끌던 문제들도 희석되고 있다. 지수가 바닥을 통과했다고 볼 수 있는 신호다. 시장에선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유가증권시장보다는 코스닥시장에서 중소형 종목들이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앞으로 오를 것으로 보는 심리가 우세한 상황에서 중소형주의 수익률 게임은 한동안 막을 수 없는 시류라는 판단이다. 투자자들도 중소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대형주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시장은 돌고 돈다. 코스피지수 반등에 대비해 대형주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한다. 대형주 중에선 포스코와 현대증권이 관심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