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6~20일) 미국증시는 국제유가 반등세를 타고 지난주의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 타결 여부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지난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6% 오르며 지난해 12월26일 이후 처음으로 1만8000선을 돌파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41% 상승하며 사상 최고지수를 경신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75% 오르며 200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상승과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가능성 완화,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제유가가 미국 내 원유생산 감소 전망에 3% 이상 상승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7달러(3.1%) 오른 52.78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 WTI 가격은 2.1% 상승했다.

유가 반등에 힘입어 에너지 관련주들은 상승했다. 대형 석유메이저 업체인 엑슨과 쉐브론은 각각 1.08%, 1.73% 상승했다. 세계 최대 건설·광산 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1.92% 강세를 나타냈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1.81% 상승했다.

이번주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결과와 유로그룹 회의, 미국의 FOMC의사록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시장에선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0.4%)보다 악화된데다 2012년 이후 처음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 지난해 12월 미국 기업재고 역시 0.1%(계절조정) 증가하는데 그쳐 예상치인 0.2%에 못 미쳤다.

이번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경제지표는 1월 주택착공과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월 산업생산이 있다. 이들 세 지표는 모두 18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발표된다.

1월 주택착공 지표는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착공은 미국 건설업계 경기를 살펴볼 수 있는 주요한 지표다. PPI는 전월대비 0.4%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1월 산업생산은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오는 16일에는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가 재개되는 가운데 그리스의 협상안이 타결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주요외신에 따르면,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실무팀은 이날 구제금융 재협상에 대한 보고서를 각각 제출할 예정이다.

18일 공개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눈여겨 봐야 한다.

지난 1월 의사록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는 데 인내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문구를 반복한 정책 결정 과정과 경제 평가 세부내용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