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4·커브드 TV 일등 품질 뒤에는 KH바텍 등 '삼성표 강소기업' 질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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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강소기업 13곳 추가 선정
글로벌 경쟁력 확보 위해 삼성의 혁신 노하우에
자금·기술·인력 입체 지원…매출 급증·체질 개선 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 위해 삼성의 혁신 노하우에
자금·기술·인력 입체 지원…매출 급증·체질 개선 성과
휴대폰 케이스 제조사인 KH바텍은 5년 전 실적 악화로 위기에 빠졌다. 2009년 4709억원이던 매출이 2010년 3036억원으로 36% 줄었고 영업이익은 771억원에서 289억원으로 63%나 급감했다. 주요 고객사였던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힘을 잃으면서 KH바텍도 어려움을 겪었다. 2011년과 2012년에도 매출은 3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위기 극복을 모색하던 KH바텍에 삼성전자가 손을 내밀었다. 삼성과의 거래가 늘면서 2013년 매출은 824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게다가 그해 7월 삼성전자의 강소기업 후보로 선정되면서 경영 체질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공정 개선으로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 등에 들어간 금속 케이스의 사출 시간을 30% 줄였고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작년에만 38억원의 원가 낭비 요인을 제거했다. 양재현 KH바텍 혁신팀장은 “삼성전자 직원 7명이 1주일에 네 번씩 경북 구미의 KH바텍 공장을 찾아와 공정 개선 등에 대해 조언한다”며 “회사 체질을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의 강소기업 프로젝트는 이처럼 기술력과 혁신 의지를 가진 협력사를 선정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목표는 협력사를 해당 분야에서 세계 5위, 국내 2위 이내의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이 가진 자금, 기술, 인력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37개 협력사를 강소기업으로 선정했고 올해 말 추가로 13개를 더해 모두 50개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이 이처럼 상생 협력에 속도를 내는 것은 “협력사가 강해야 삼성 제품이 강해진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번에 강소기업으로 뽑힌 대덕GDS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커브드(곡면) UHD(초고화질) TV 전용 인쇄회로기판(PCB)을 만들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커브드 TV 아이디어를 내자 대덕GDS가 여기에 맞는 PCB를 개발해 삼성에 납품했다. 덕분에 대덕GDS는 작년 상반기 UHD TV 제품에서만 110억원의 신규 매출을 올렸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9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달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커브드 TV는 화면이 휘어 있어 PCB도 휘게 만들어야 한다”며 “설계부터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협력사도 고난도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과의 거래로 급성장한 회사도 많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최근 10년간 매출이 32배나 늘었다. 2003년 25억원이던 매출이 2013년 809억원으로 뛰었다. 2003년 삼성전자와 거래를 트면서 납품 물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400만원에서 75억원으로 불어났다. 현재 이 업체는 스크러버(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폐가스 정화 장비)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과 협력사가 나란히 경쟁력을 키워 함께 잘되는 것이 삼성이 생각하는 동반성장 개념”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위기 극복을 모색하던 KH바텍에 삼성전자가 손을 내밀었다. 삼성과의 거래가 늘면서 2013년 매출은 824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게다가 그해 7월 삼성전자의 강소기업 후보로 선정되면서 경영 체질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공정 개선으로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 등에 들어간 금속 케이스의 사출 시간을 30% 줄였고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작년에만 38억원의 원가 낭비 요인을 제거했다. 양재현 KH바텍 혁신팀장은 “삼성전자 직원 7명이 1주일에 네 번씩 경북 구미의 KH바텍 공장을 찾아와 공정 개선 등에 대해 조언한다”며 “회사 체질을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의 강소기업 프로젝트는 이처럼 기술력과 혁신 의지를 가진 협력사를 선정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목표는 협력사를 해당 분야에서 세계 5위, 국내 2위 이내의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이 가진 자금, 기술, 인력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37개 협력사를 강소기업으로 선정했고 올해 말 추가로 13개를 더해 모두 50개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이 이처럼 상생 협력에 속도를 내는 것은 “협력사가 강해야 삼성 제품이 강해진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번에 강소기업으로 뽑힌 대덕GDS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커브드(곡면) UHD(초고화질) TV 전용 인쇄회로기판(PCB)을 만들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커브드 TV 아이디어를 내자 대덕GDS가 여기에 맞는 PCB를 개발해 삼성에 납품했다. 덕분에 대덕GDS는 작년 상반기 UHD TV 제품에서만 110억원의 신규 매출을 올렸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9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달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커브드 TV는 화면이 휘어 있어 PCB도 휘게 만들어야 한다”며 “설계부터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협력사도 고난도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과의 거래로 급성장한 회사도 많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최근 10년간 매출이 32배나 늘었다. 2003년 25억원이던 매출이 2013년 809억원으로 뛰었다. 2003년 삼성전자와 거래를 트면서 납품 물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400만원에서 75억원으로 불어났다. 현재 이 업체는 스크러버(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폐가스 정화 장비)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과 협력사가 나란히 경쟁력을 키워 함께 잘되는 것이 삼성이 생각하는 동반성장 개념”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