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90원대 부근에서 횡보세를 나타내며 변동성이 제한될 전망이다.

밤사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0.5원에 최종 호가됐다. 그리스 우려 완화로 엔·달러 환율이 오른 영향을 받아 함께 상승한 것.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089.7원)보다 9.45원 상승한 것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리스 우려 완화로 원·달러 환율 하방 압력이 우세하겠으나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변동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엔화 움직임을 주목하며 1090원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를 둘러싼 우려감이 완화되며 밤사이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1%대로 뛰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이른바 그렉시트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된 것.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가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기존 입장보다 완화한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그리스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엔·달러 환율이 119엔대로 급등한 점은 원·달러 환율의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주요 20개국(G20)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거론되지 않은데다 중국의 경기부양 가능성이 커진 점이 엔·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하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 급등에 동조화되며 시초가를 높게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예상 범위로 1092.00~1102.00원을 예상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