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득점‘원맨쇼’를 펼친 레오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가 OK저축은행을 제압했다.(자료사진 =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미리 보는 챔프전’으로 팬들의 큰 관심을 모은 남자 프로배구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의 맞대결에서 삼성화재가 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와의 NH농협 2014-15시즌 V리그 5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5-18, 25-22)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승점 3을 추가한 삼성화재는 승점 65(22승 6패)로 OK저축은행(승점 58, 21승 7패)과의 승점 차를 7까지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경기는 휘슬이 울리기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몰고 왔다. 1, 2위 팀 간의 대결인데다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여기에 거침없는 8연승 행진을 벌이던 OK저축은행을 삼성화재가 막아내며 선두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 지도 주목거리였다.







같은 쿠바 출신 선후배이자 국가대표 선수인 레오와 시몬 등 양 팀 간판 외국인 선수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였다. 관록의 신치용 감독과 패기의 김세진 감독이 벌인 사령탑간의 지략 대결 역시 흥미를 끌었다. ‘스승(신치용 감독)’은 ‘제자(김세진 감독)’에게 역전 우승의 희망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레오가 무차별 포격을 가하며 33득점을 올린 삼성화재가 예상 밖 낙승을 거뒀다. 레오는 73.68%의 순도 높은 공격 성공률로 승리를 이끌었다. 레오는 상대 3명의 수비벽을 뚫는 괴력을 뽐내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일방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순간, 상대 ‘부동의 에이스’ 시몬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블로킹도 9-3으로 삼성화재가 OK저축은행을 크게 앞섰다. OK저축은행만 만나면 유독 불안정하던 리시브도 안정감을 보여줬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 2패로 한 발 앞서 나가며 챔프전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힘 한 번 변변하게 써 보지 못한 채 무너졌다. 삼성화재보다 2배 가까운 범실을 범한 게 패배의 요인이었다. 레오가 100%의 몸 상태를 보이며 승리의 수훈갑이 되었지만, 믿었던 시몬이 7차례나 블로킹을 당하면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시몬은 28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58.97%에 그쳤다.



오히려 리시브가 흔들린 쪽은 OK저축은행이었다. OK저축은행은 긴장한 탓인지 1세트에서 불안한 리시브를 노출하며 흐름을 상대에 내줬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삼성화재는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류윤식과 레오가 시몬의 추격을 저지하며 25-19로 쉽게 첫 세트를 가져갔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역시 레오가 버티고 있었다. 2세트 중반 시몬의 공격을 잇달아 가로막은 게 컸다. 레오는 공격과 블로킹에서 시몬보다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였다. OK저축은행은 승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이 레오의 손끝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3세트 들어 OK저축은행은 강한 추격의지를 드러냈다. 종반까지 21-21로 접전을 벌였다. 레오의 공격을 막아내고 시몬의 서브에이스도 살아나며 경기장의 흐름을 삼성화재에 내주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레오에게 실점한 뒤, 지태환이 블로킹을 성공하면서 승리의 여신은 삼성화재를 향해 미소 지었다.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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