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트 지원금 8억뿐"…맨손으로 해외 나가는 화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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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영 등 50명 올해 美·유럽·亞서 '미술 韓流' 전파
국제갤러리, 10억원 들여 베니스비엔날레 단색화展
국제갤러리, 10억원 들여 베니스비엔날레 단색화展
맨손으로 해외에서 미술 시장을 개척한 국내 작가 50여명이 새해 ‘K아트’를 키워드로 현지 전시에 나선다. 이이남 문경원 전준호 손봉채 이수경 씨 등은 첨단 과학과 예술을 결합한 융합 장르를, 전광영 김병종 정우범 정상화 하종현 씨 등은 한국 전통미학의 우수성을 국제무대에 선보인다. 국내 작가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데 비해 정부의 미술 한류 지원금은 10억원에도 못 미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유럽 아시아 전시 줄이어
국내 작가들은 올해도 미국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활동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한지 조각가’ 전광영 씨는 유럽시장 개척에 방점을 뒀다. 2011년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 한지조각을 영구 설치한 그는 올해 영국 에든버러축제(8월)에 참가한 뒤 독일 뒤셀도르프 벡앤에글링 갤러리(9월)에서 개인전을 연다. 미디어아티스트 겸 영화감독 박찬경 씨는 내달 21일까지 영국 런던에 있는 비영리 전시공간 이니바국제미술원에서 ‘파경’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펼친다.
미디어아트 협업 작가인 문경원 씨와 전준호 씨는 5월9일 개막하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한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씨 역시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에 초대돼 신작 ‘개인적인 구축물’을 내보인다. 베니스비엔날레에선 단색화 특별전도 열린다. 김환기 이우환 정창섭 정상화 박서보 하종현 씨 등 6명이 참여해 30여점을 전시한다. 국제갤러리가 10억여원을 들여 기획했다는 후문이다.
한국화가 김병종 씨는 지난달 31일부터 중국 베이징 금일(今日)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개인전에 한국 특유의 감성과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근작 ‘생명의 노래’ 시리즈 50여점을 걸었다. 이수경 씨(6월6일·타이베이 현대미술관)와 수채화가 정우범 씨(5월·쑨원기념관)는 대만 시장 개척에 나선다. 설치 작가 이용백(9~10월·중국 하우갤러리), 윤석남(일본 가마쿠라갤러리), 이길래(4~5월·오페라갤러리 싱가포르점), 진시영(10월·브라질 크리치바비엔날레), 손봉채 씨(5~10월·오페라갤러리 파리·두바이·모나코점)도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미술계 해외 전시 지원 확대 촉구
이우환 정상화 전광영 양혜규 정연두 씨 등 일부 작가는 회화, 조각, 비디오, 혼합매체 등 다양한 표현 양식을 아우르며 차별화된 작품으로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미술 한류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한류 확산을 위한 지원이 미술보다는 음악·드라마·공연·방송에 편중돼 있어 ‘미술 한류’를 돕는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미술계 인사들은 입을 모은다. 정부의 올해 미술 한류 지원금은 유망한 작가들을 세계 무대로 진출시키는 ‘K아티스트 프로젝트’(2억원), 화랑들의 해외 아트페어 후원금(1억8000만원),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예산(4억~5억원) 등 10억원에도 못 미친다. 전체 문화 콘텐츠 한류 지원금(약 1500억원)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이학준 서울옥션 해외담당 대표는 “중국 금융계의 ‘큰손’ 왕웨이 부부를 비롯해 찰스 사치 사치갤러리 회장, 프랑수아 피노 PPR그룹 창업자 등 해외 유명 컬렉터들이 최근 한국 현대미술품을 사들이면서 국내 작가들의 해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외국 수요층이 늘고 있는 만큼 ‘미술 한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옥 한국사립미술관협회장은 “국내 미술의 글로벌화는 작가들의 개별적인 도전만으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한국 작가 해외 전용 전시장 개설, 국제적 교류 확대, 세계 미술정보 확보 등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미국 유럽 아시아 전시 줄이어
국내 작가들은 올해도 미국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활동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한지 조각가’ 전광영 씨는 유럽시장 개척에 방점을 뒀다. 2011년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 한지조각을 영구 설치한 그는 올해 영국 에든버러축제(8월)에 참가한 뒤 독일 뒤셀도르프 벡앤에글링 갤러리(9월)에서 개인전을 연다. 미디어아티스트 겸 영화감독 박찬경 씨는 내달 21일까지 영국 런던에 있는 비영리 전시공간 이니바국제미술원에서 ‘파경’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펼친다.
미디어아트 협업 작가인 문경원 씨와 전준호 씨는 5월9일 개막하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한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씨 역시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에 초대돼 신작 ‘개인적인 구축물’을 내보인다. 베니스비엔날레에선 단색화 특별전도 열린다. 김환기 이우환 정창섭 정상화 박서보 하종현 씨 등 6명이 참여해 30여점을 전시한다. 국제갤러리가 10억여원을 들여 기획했다는 후문이다.
한국화가 김병종 씨는 지난달 31일부터 중국 베이징 금일(今日)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개인전에 한국 특유의 감성과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근작 ‘생명의 노래’ 시리즈 50여점을 걸었다. 이수경 씨(6월6일·타이베이 현대미술관)와 수채화가 정우범 씨(5월·쑨원기념관)는 대만 시장 개척에 나선다. 설치 작가 이용백(9~10월·중국 하우갤러리), 윤석남(일본 가마쿠라갤러리), 이길래(4~5월·오페라갤러리 싱가포르점), 진시영(10월·브라질 크리치바비엔날레), 손봉채 씨(5~10월·오페라갤러리 파리·두바이·모나코점)도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미술계 해외 전시 지원 확대 촉구
이우환 정상화 전광영 양혜규 정연두 씨 등 일부 작가는 회화, 조각, 비디오, 혼합매체 등 다양한 표현 양식을 아우르며 차별화된 작품으로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미술 한류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한류 확산을 위한 지원이 미술보다는 음악·드라마·공연·방송에 편중돼 있어 ‘미술 한류’를 돕는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미술계 인사들은 입을 모은다. 정부의 올해 미술 한류 지원금은 유망한 작가들을 세계 무대로 진출시키는 ‘K아티스트 프로젝트’(2억원), 화랑들의 해외 아트페어 후원금(1억8000만원),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예산(4억~5억원) 등 10억원에도 못 미친다. 전체 문화 콘텐츠 한류 지원금(약 1500억원)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이학준 서울옥션 해외담당 대표는 “중국 금융계의 ‘큰손’ 왕웨이 부부를 비롯해 찰스 사치 사치갤러리 회장, 프랑수아 피노 PPR그룹 창업자 등 해외 유명 컬렉터들이 최근 한국 현대미술품을 사들이면서 국내 작가들의 해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외국 수요층이 늘고 있는 만큼 ‘미술 한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옥 한국사립미술관협회장은 “국내 미술의 글로벌화는 작가들의 개별적인 도전만으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한국 작가 해외 전용 전시장 개설, 국제적 교류 확대, 세계 미술정보 확보 등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