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이 10일 핀테크(금융+IT) 활성화를 위해 금융권의 전향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기업은행에서 열린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은행권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온라인·모바일을 이용한 국내외 거래가 확대되면서 해외의 핀테크 흐름이 국내 금융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선진국에서는 정부가 아닌 금융사들이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사들의 안이한 현실 인식을 우회적으로 질타한 것이다.

신 위원장은 “영국이 핀테크 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에 나섰다”면서도 “다만 정부 역할만으로는 핀테크 생태계 조성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는 “영국에서는 대형 은행인 바클레이즈가 핀테크 기업 멘토링과 투자에 나서고 있고 미국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크레디트스위스 등 15개 기관이 핀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금융사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핀테크라는 거대한 흐름에서 결코 승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