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선 근처에서 2주째 발이 묶여 있는 코스피지수는 다음주 중에도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0.32% 오른 1955.52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등을 감안하면 신통찮은 성적표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코스피가 1930~1980 사이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 반등과 유로존 양적 완화로 유동성 유입이 기대되고 있지만 국내 수출주들에까지 온기가 이어지진 않는 모습”이라고 전망했다.

내주 관심사는 그리스와 러시아다. 오는 12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이 의제가 어떻게 다뤄지느냐에 따라 한국 등 신흥국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제재 방안과 그리스 채무 협상 등에 대한 결정이 어떻게 나오느냐를 보고 가자는 심리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시장 움직임은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도 지수의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게임빌, 컴투스, 다음카카오, 아시아나항공 등이 이번주 중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