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원이 올해 30여명의 작가를 해외에 소개하는 등 문학 한류 확산에 나선다. 박경리 박완서 황석영을 비롯해 김영하 박민규 김연수 편혜영 등 국내 여러 작가의 소설이 번역돼 외국 독자들을 찾아간다. 번역되는 언어는 영어 중국어 독일어뿐 아니라 루마니아어 스웨덴어 체코어 등 11개 언어에 달해 보다 다양한 나라의 독자들이 한국 작품을 만날 전망이다.

올해 4주기를 맞은 고(故) 박완서 작가의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다음달 루마니아에서 출간된다. 황석영의 바리데기는 오는 6월께 러시아 출판사에서,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5월 중 폴란드에서 출간된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5월 핀란드에 소개되며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도 체코어로 번역된다. 성석제의 왕을 찾아서와 위풍당당은 각각 중국어와 독일어로 번역된다. 베트남에서만 번역 출간됐던 정유정의 7년의 밤도 중국과 독일에서 책이 만들어진다. 김경욱의 소설은 처음으로 외국어로 번역돼 동화처럼(프랑스어)과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영어)가 출간된다.

특유의 뉘앙스가 중요한 시 가운데는 나희덕의 ‘야생사과’, 김경주의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최승자의 ‘주변인의 초상’, 송찬호의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등이 영어권 독자들에게 소개된다. 김남조 문정희 황동규의 시도 각각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로 번역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