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허니문 열풍
배두환(32)·엄정선(30) 씨 부부는 지난해 3월 신혼여행으로 15개국 주요 와인 생산지를 돌아보는 세계일주를 떠났다. 대학원에서 와인학을 전공하며 만난 이들은 남다른 추억을 만들고 공부에도 보탬이 되도록 이 같은 선택을 했다. 마지막 여행지인 칠레에 머물고 있는 이 부부는 다음달 귀국한다. 배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큰돈을 여행 경비로 써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혼여행으로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세계일주를 하는 ‘장기 허니문족(族)’이 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세계일주 신혼여행’을 검색하면 다수의 글이 올라온다. 대부분 최근 1~2년 사이에 작성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장기 허니문족 증가의 배경으로 △직장 등 사회생활보다 가정생활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 형성 △여행 경비를 댈 수 있는 경제적 여유 △다른 사람의 경험과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발달 등을 꼽았다.

양병훈/윤희은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