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을 갖춘 할아버지·할머니가 아동·유아용품 시장의 주요 소비자로 떠오르면서 유통업체들이 이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6~17일 조부모 소비자를 겨냥한 ‘손주의 날’ 행사를 연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 홈페이지에 손주와 함께 찍은 사진이나 사연을 올린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키자니아 연간회원권(1명)과 롯데시네마 예매권(10명) 등을 준다. 6~8일 손주와 함께 하루 10만원 이상 구매한 소비자에겐 ‘라바 라이트 캐치볼’을 선착순으로 준다.

본점에서는 6일 하루 아동·유아용품 할인 행사도 연다. 정상가 19만9000원인 휠라 키즈 가방세트를 9만9000원에, 17만8000원짜리 MLB 키즈 가방세트를 8만9900원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이 조부모 소비자에게 맞춘 마케팅을 벌이는 것은 아동·유아용품 시장에서 이들 연령층의 구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에서 50~70대 고객의 아동·유아용품 평균 구매금액은 37만원으로 30대(23만원)보다 60% 많았다. 부모보다 조부모가 아동·유아용품을 더 많이 구매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피딩족’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었다. 피딩(feeding)은 영어로 ‘수유’를 뜻하는데, 경제적 여유가 있고(financial), 육아를 즐기며(enjoy), 활동적이고(energetic), 헌신적(devoted)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롯데는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피딩족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인터파크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완구를 구매한 50대 이상 소비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했다. 30대(14.6%), 40대(12.3%)보다 높은 증가율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