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폭력축구' 사과 "가해자 처벌할 것"…징계 수위는
외신 "우즈벡 폭력축구는 살인미수"
비난 일자 한국 대표팀에 정식 사과


이른바 '폭력 축구'로 전세계 축구팬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 우즈베키스탄 U-22 축구대표팀이 정식 사과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우즈벡 감독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 전원과 샴시티노프가 한국 팀 숙소로 찾아와 정식으로 사과했다"며 "샴시티노프는 심상민에게 깊은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U-22 대표팀은 1일 태국 니콘라차시마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2015 태국 킹스컵' 1차전에서 1 대 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상처 많은 승리였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은 우즈벡이 비신사적인 폭력을 가한 것이다.

후반 32분 우즈벡의 야롤리딘 마샤리도프는 이단옆차기 연상시키는 행동으로 강상우의 가슴을 때렸고, 후반 41분엔 샴시티노프가 볼 경합을 벌이던 심상민의 얼굴을 주먹으로 3차례나 가격했다. 두 선수는 모두 퇴장 당했다.

이에 외신들은 "한국 선수의 턱이 돌아갈 만큼 때린 것은 살인미수 행위"라며 "우즈벡 듀오의 쿵푸킥과 펀치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즉각 킹스컵 조직위원회에 항의 공문을 보냈고, 조직위는 샴시티노프의 대회 잔여경기 출전 금지를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벡 축구협회 역시 샴시티노프를 귀국 조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즈벡 측은 "킹스컵 경기로 인해 한국과 어떠한 갈등도 없다"며 "이번 일과 관련해 대표팀 코치진을 꾸짖었으며 적절한 처분이 있을 것이다. 동시에 한국과 충돌하지 않고 원만한 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내 축구팬들은 침착하게 대응한 강상우와 심상민을 칭찬했다. 이들은 "우즈벡 폭력축구에 폭력으로 대응했다면 우리도 망신 당할 뻔", "신사적으로 잘 참길 잘했어요", "우즈벡 폭력축구는 정말 국제적 망신" 등의 말로 이들을 응원했다.

한편 우즈벡의 폭력 축구에도 맞대응 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낸 한국 U-22 대표팀은 4일 오후 6시 온두라스와 이번 대회 2차전을 갖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