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총장 김영섭)가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에 수산학과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수산대를 전신으로 설립돼 한국 수산해양 학문의 종가(宗家)로 꼽히는 부경대를 모델로 한 수산학 교육시스템이 외국에 본격 접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경대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솔로몬제도 국립대(Solomon Island National University) 수산인력양성 지원 사업을 올해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이 총 477만달러를 지원해 솔로몬제도 국립대에 수산학의 근간이 되는 어업, 양식, 가공 등 3개 분야에 대한 교육과정을 구성해 실습실 설계, 기자재 운영 방법까지 세세하게 전수하는 것이다.

부경대는 솔로몬제도 국립대의 수산학과를 운영할 교직원 교육도 맡는다. 이들을 부경대로 초청해 전공별 이론 및 실험실습 교육, 교재 및 강의록 개발 등을 위한 단기연수과정(6개월)과 석사학위연수과정(18개월)을 운영한다.

수산학과 교육시설로 활용할 연면적 1244㎡의 2층짜리 건물도 솔로몬제도 국립대에 지어준다. 사업 책임자인 부경대 이상고 교수(해양수산경영학과)는 “한국이 6·25전쟁 후 수산업으로 경제성장의 기반을 다졌듯이 어족자원이 풍부하지만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솔로몬제도도 수산업을 통해 살림살이가 나아질 수 있도록 부경대의 노하우를 적극 전수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