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에 레미콘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삼표의 계열사가 위장 중소기업으로 적발돼 관급시장에서 퇴출됐지만 지역 레미콘 업계의 대기업 시장 잠식 우려는 여전히 커지고 있다. 지역 소비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일반시장 진출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2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의 계열사인 유니콘 등 26개 기업을 위장 중소기업으로 적발했다. 이 중 유니콘은 국내 레미콘업계 2위인 삼표의 계열사로 최근 충주 진출을 추진 중인 업체다.

이번 조사 결과 삼표는 대기업으로 관급시장에 참여가 제한되자 유니콘 등 5개 위장 중소기업을 차려, 지난 2년간 252억원의 관급 납품 계약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청은 이들 적발 기업을 관급시장에서 즉각 퇴출하는 한편 중소기업 확인서를 허위 발급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충주 지역 레미콘 업계는 대기업의 지역 시장 잠식 우려가 사실로 드러났다며 더욱 반발하고 있다.

관급시장에서 퇴출당한 삼표가 지역 공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파트 공사 등 일반공사에 집중, 지역 업체와의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삼표는 계열사인 유니콘을 앞세워 지난달 7일 충주시로부터 건축허가 승인을 받고, 충주시 주덕읍 장록리에 레미콘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표는 레미콘·골재·콘크리트·기초소재 등 10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삼표그룹의 지주회사로 경기도 양주·연천 등 전국적으로 석산 6개와 레미콘 공장 16개를 운영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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