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894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2월 실적 부진으로 애초 기대한 900억달러는 넘지 못했다.

한국은행은 작년 경상수지 흑자가 894억2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종전 사상 최대인 2013년의 흑자 규모(811억5000만달러)보다 82억7000만달러(10.2%)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달 한은이 제시한 흑자 전망치(900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지난해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는 흑자 규모가 전년 827억8000만달러에서 928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수출(6215억4000만달러)은 전년보다 0.5% 증가한 데 비해 수입(5286억6000만달러)은 1.3% 감소한 데 힘입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전년 65억달러에서 81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73억5000만달러에서 37억5000만달러로 줄고 건설수지 흑자도 155억2000만달러에서 138억4000만달러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여행수지 적자는 70억2000만달러에서 53억2000만달러로는 줄고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 적자도 55억1000만달러에서 52억2000만달러로 감소했다. 급료·배당·이자 등 본원소득 수지는 102억달러의 흑자를 냈고 송금 등 이전소득수지는 5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에선 지난해 연간 903억8000만달러의 유출초를 기록, 종전 최대치인 전년(801억달러)보다 늘었다. 직접투자 유출초 규모가 전년 155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06억6000만달러로 늘고 증권투자 유출초도 93억4000만달러에서 336억1000만달러로 증가했다.

대출이나 차입 등 기타투자의 유출초는 432억8000만달러에서 219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37억달러 유입초였다.

작년 12월 국제수지는 경상수지 흑자가 72억2000만달러로, 전월(113억2000만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는 흑자규모가 전월 100억3000만달러에서 85억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1억6000만달러에서 15억4000만달러로 감소했다.

금융계정에서는 98억달러의 유출초를 보였다. 전월(99억2000만달러)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