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실 설치하고도 매출 감소에 울상 짓는 커피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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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전면 금연 시행 1개월…음식점 등 매출 20% 이상 줄어
담배 핑계로 '먹튀 손님' 많아…암암리에 내부 흡연 허용도
전면 금연 시행 1개월…음식점 등 매출 20% 이상 줄어
담배 핑계로 '먹튀 손님' 많아…암암리에 내부 흡연 허용도
1일 오후 서울 삼성역 인근의 H 프랜차이즈 커피숍. 금연 안내문이 붙어 있는 점포 내부에는 단 한 명의 손님밖에 없었다. 이 커피숍 점주는 “전면 금연이 시행된 지난달 1일부터 아예 흡연실을 없애버렸다”며 “커피 마시면서 담배 피우는 것을 즐기는 흡연자 고객이 급감하면서 한 달 전보다 매출이 20%가량 줄었다”고 토로했다.
면적과 관계없이 모든 커피숍·음식점·PC방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국민건강증진법(금연법) 시행으로 상당수 점포가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매출을 지키기 위해 암암리에 흡연을 허용하는 점포도 적지 않았다.
시간 부족과 비용 등의 이유로 아직 흡연실을 설치하지 못한 커피숍이나 음식점은 대부분 20%가 넘는 매출 감소를 보였다. 서울 신림역 인근 P커피숍 점원 최모씨(25)는 “시간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아직 흡연실을 설치하지 못했는데 흡연실이 없다는 안내를 듣고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많다”며 “기존에 흡연하는 손님이 30%가량 됐기 때문에 매출 타격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 대치동의 한 호프집에서 근무하는 김춘호 씨(39) 역시 “매장 규모가 작아 그동안 흡연이 허용됐지만, 금연법 개정시행 이후 전면 금연으로 매장을 운영하면서 하루 100만원 수준이던 매출이 80만원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금연법에서 허용하는 ‘좌석 없는 흡연실’을 설치하고도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한 점포도 많다. 서울 삼성역 인근의 N커피숍 점원은 “금연법 개정시행 이후 기존에 운영하던 흡연실에서 테이블을 모두 빼놓고 흡연만 하게끔 허용했다”며 “점심식사 시간대에 ‘앉아서 흡연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나가버리는 손님이 적지 않아 흡연실을 두고도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암암리에 흡연을 용인하는 점포도 있었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지역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는 ‘좌석 있는 흡연실’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네댓 명의 남성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의 점주는 “금연법에 따라 이런 흡연실을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수요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지역의 한 PC방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손님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의 직원 김모씨(22)는 “요금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먹튀’ 손님이 많다 보니 담배 피우는 이용자가 바깥을 자꾸 들락거리면 점원 입장에서도 번거롭다”며 ‘눈감아주는 이유’를 설명했다.
윤희은/오형주 기자 soul@hankyung.com
면적과 관계없이 모든 커피숍·음식점·PC방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국민건강증진법(금연법) 시행으로 상당수 점포가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매출을 지키기 위해 암암리에 흡연을 허용하는 점포도 적지 않았다.
시간 부족과 비용 등의 이유로 아직 흡연실을 설치하지 못한 커피숍이나 음식점은 대부분 20%가 넘는 매출 감소를 보였다. 서울 신림역 인근 P커피숍 점원 최모씨(25)는 “시간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아직 흡연실을 설치하지 못했는데 흡연실이 없다는 안내를 듣고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많다”며 “기존에 흡연하는 손님이 30%가량 됐기 때문에 매출 타격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 대치동의 한 호프집에서 근무하는 김춘호 씨(39) 역시 “매장 규모가 작아 그동안 흡연이 허용됐지만, 금연법 개정시행 이후 전면 금연으로 매장을 운영하면서 하루 100만원 수준이던 매출이 80만원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금연법에서 허용하는 ‘좌석 없는 흡연실’을 설치하고도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한 점포도 많다. 서울 삼성역 인근의 N커피숍 점원은 “금연법 개정시행 이후 기존에 운영하던 흡연실에서 테이블을 모두 빼놓고 흡연만 하게끔 허용했다”며 “점심식사 시간대에 ‘앉아서 흡연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나가버리는 손님이 적지 않아 흡연실을 두고도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암암리에 흡연을 용인하는 점포도 있었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지역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는 ‘좌석 있는 흡연실’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네댓 명의 남성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의 점주는 “금연법에 따라 이런 흡연실을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수요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지역의 한 PC방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손님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의 직원 김모씨(22)는 “요금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먹튀’ 손님이 많다 보니 담배 피우는 이용자가 바깥을 자꾸 들락거리면 점원 입장에서도 번거롭다”며 ‘눈감아주는 이유’를 설명했다.
윤희은/오형주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