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사장(34·사진)은 “대중적인 분식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손님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최근 경기가 나빠졌다고 하는데, 실속 있는 메뉴 구성으로 오히려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가게는 삼각김밥, 일본식 소고기덮밥, 돈가스, 우동 등을 판매한다. 한 공기 남짓한 분량의 따듯한 쌀밥에 소불고기, 멸치, 오징어, 떡갈비, 보쌈무, 김치참치 등으로 속을 꽉 채운 오니기리가 대표 메뉴다. 덮밥은 조금 짜면서도 달콤한 맛의 간장소스를 밥에 얹고 소고기, 초절임 등을 곁들인 일본식 정통 규동(덮밥)이나 보쌈, 잡채 등을 곁들여 한국식으로 만들어 선보인다. 이외에 ‘사누끼우동’, ‘얼큰해물짬뽕’, ‘컵밥’ 등을 판매한다. 일본 정통 서민음식을 한국인 입맛에 맞춰 분식화한 것이다. 가격은 오니기리가 1000~2000원, 규동이 5000원대이다.
가게 입지는 아파트와 주택가로 형성된 동네상권이다. 점심과 낮에는 인근의 은행, 병원 등에서 일하는 직장인과 아이를 동반한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 저녁에는 가족 고객이나 중장년층이 많다. 퇴근길 직장인이 간편하게 먹고 가거나 저녁으로 포장해 가기도 한다. 주중과 주말 매출에 큰 편차가 없는 편이다. 조 사장은 “아파트와 주택이 많고 초등학교가 있어 아이를 동반한 고객이 많이 찾는데, 품질이 좋고 가격도 저렴한 돈가스가 가장 인기”라고 말했다.
직원은 조 사장을 포함해 총 3명이다. 그가 홀 서빙을 맡고 주방에 정직원 두 명을 두고 있다. 본사로부터 육수, 소스, 덮밥고기 등 1차 가공된 식재료를 공급받기 때문에 조리가 간편해 주방 직원들도 수월하게 일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2년 정도 일하다가 자기 사업을 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친척이 운영하는 구이전문점에서 경력을 쌓았다. 전단지를 돌리고 홀 서빙을 하는 등 3년 동안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외식업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직영점에서 점장으로 1년간 일했다. 이때 인근에 문을 연 ‘오니기리와 이규동’ 가맹점을 관찰했다. 33㎡ 안팎 매장에 소자본으로 투자,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창업이란 점이 매력적이라고 판단, 지난해 8월 자기 점포를 열게 된 것이다. (02)456-0290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