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효과+고급 이미지+제품 차별화…전자업계는 協業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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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셰프의 손 거친 냉장고
힙합DJ가 만든 헤드폰
보석 디자이너 만난 TV
삼성 셰프컬렉션 냉장고·LG 스와로브스키 TV 대표적
고급스러운 이미지 얻고 신규고객 유인 효과도
힙합DJ가 만든 헤드폰
보석 디자이너 만난 TV
삼성 셰프컬렉션 냉장고·LG 스와로브스키 TV 대표적
고급스러운 이미지 얻고 신규고객 유인 효과도
힙합 DJ와 만든 헤드폰, 요리사가 조언한 냉장고, 보석 디자이너와 만든 TV….
전자업계에 ‘컬래버레이션(협업)’ 열풍이 불고 있다. 서로 다른 브랜드 간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색상과 디자인, 기능을 갖춘 신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미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는 전자제품에서 새로운 수요를 일으키기 위해 차별화,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유명 DJ와 손잡은 헤드폰
덴마크 프리미엄 오디오 업체인 뱅앤올룹슨(B&O)은 미국 유명 힙합 DJ이자 래퍼, 프로듀서인 DJ 칼리드와 협력해 만든 헤드폰을 다음달 초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뱅앤올룹슨은 헤드폰을 많이 사용하고 음질에 민감한 DJ의 의견을 반영하면 최고의 헤드폰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해 기획과 디자인 단계부터 칼리드와 의견을 주고받았다. 회사 측은 “기존 헤드폰은 케이블 선이 짧아 DJ들이 쓰기 불편하다”는 칼리드의 지적을 반영해 선 길이를 1.2m에서 1.7m로 늘렸다. 디제잉(음원 재조합과 선곡)에 최적화된 드라이버를 탑재해 기능을 강화했고 제품 색상도 칼리드가 즐겨 입는 옷 색깔인 빨간색으로 만들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전업체 스메그도 지난해 자동차 업체 피아트의 대표 모델인 ‘친퀘첸토’의 보닛 디자인을 본떠 만든 음료수 냉장고 ‘스메그 5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톡톡 튄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가전업계도 컬래버레이션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이 냉장고는 ‘미슐랭 3스타’ 요리사들이 기획단계부터 조언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신선한 요리를 위해선 음식재료의 정온 유지가 중요하다’는 거장 요리사들의 지적에 따라 냉장고 내부 온도 변화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덕분에 재료 본연의 맛과 향, 질감까지 살린 냉장고라는 호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명품 필기구 브랜드인 몽블랑과 함께 갤럭시노트4에 들어가는 스타일러스펜을 한정 제작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작년 9월 세계적 보석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와 함께 ‘크리스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였다. 유럽에서 1000대 한정 판매로 내놓은 이 TV는 ‘빛의 만남’이라는 제품 콘셉트에 따라 OLED TV 좌우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460개를 수작업으로 장식했다.
2013년 말에는 미국 유명 디자이너 네이트 버커스와 손잡고 프리미엄 주방 가전 패키지 ‘LG 스튜디오’를 선보였고 지금도 네이트와 함께 프리미엄 주방에 대해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차별화+마케팅 ‘1석2조’
기업들이 이처럼 서로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에 힘을 쏟는 것은 일차적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다. 포화 상태에 이른 가전시장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측면이 크다는 의미다.
또 다른 배경은 마케팅 효과다. 각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전문가나 세계적 브랜드와 손잡게 되면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 마케팅 업계에선 “거액의 광고 모델과 계약하는 것보다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것이 적은 비용으로 제품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컬래버레이션은 신규 고객을 끌어오는 효과까지 낼 수 있다”며 “LG전자와 스와로브스키가 함께 작업한 ‘크리스털 OLED TV’의 경우 LG전자 고객만이 아니라 스와로브스키의 주요 고객층에게까지 자연스럽게 관심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전자업계에 ‘컬래버레이션(협업)’ 열풍이 불고 있다. 서로 다른 브랜드 간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색상과 디자인, 기능을 갖춘 신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미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는 전자제품에서 새로운 수요를 일으키기 위해 차별화,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유명 DJ와 손잡은 헤드폰
덴마크 프리미엄 오디오 업체인 뱅앤올룹슨(B&O)은 미국 유명 힙합 DJ이자 래퍼, 프로듀서인 DJ 칼리드와 협력해 만든 헤드폰을 다음달 초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뱅앤올룹슨은 헤드폰을 많이 사용하고 음질에 민감한 DJ의 의견을 반영하면 최고의 헤드폰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해 기획과 디자인 단계부터 칼리드와 의견을 주고받았다. 회사 측은 “기존 헤드폰은 케이블 선이 짧아 DJ들이 쓰기 불편하다”는 칼리드의 지적을 반영해 선 길이를 1.2m에서 1.7m로 늘렸다. 디제잉(음원 재조합과 선곡)에 최적화된 드라이버를 탑재해 기능을 강화했고 제품 색상도 칼리드가 즐겨 입는 옷 색깔인 빨간색으로 만들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전업체 스메그도 지난해 자동차 업체 피아트의 대표 모델인 ‘친퀘첸토’의 보닛 디자인을 본떠 만든 음료수 냉장고 ‘스메그 5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톡톡 튄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가전업계도 컬래버레이션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이 냉장고는 ‘미슐랭 3스타’ 요리사들이 기획단계부터 조언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신선한 요리를 위해선 음식재료의 정온 유지가 중요하다’는 거장 요리사들의 지적에 따라 냉장고 내부 온도 변화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덕분에 재료 본연의 맛과 향, 질감까지 살린 냉장고라는 호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명품 필기구 브랜드인 몽블랑과 함께 갤럭시노트4에 들어가는 스타일러스펜을 한정 제작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작년 9월 세계적 보석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와 함께 ‘크리스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였다. 유럽에서 1000대 한정 판매로 내놓은 이 TV는 ‘빛의 만남’이라는 제품 콘셉트에 따라 OLED TV 좌우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460개를 수작업으로 장식했다.
2013년 말에는 미국 유명 디자이너 네이트 버커스와 손잡고 프리미엄 주방 가전 패키지 ‘LG 스튜디오’를 선보였고 지금도 네이트와 함께 프리미엄 주방에 대해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차별화+마케팅 ‘1석2조’
기업들이 이처럼 서로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에 힘을 쏟는 것은 일차적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다. 포화 상태에 이른 가전시장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측면이 크다는 의미다.
또 다른 배경은 마케팅 효과다. 각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전문가나 세계적 브랜드와 손잡게 되면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 마케팅 업계에선 “거액의 광고 모델과 계약하는 것보다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것이 적은 비용으로 제품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컬래버레이션은 신규 고객을 끌어오는 효과까지 낼 수 있다”며 “LG전자와 스와로브스키가 함께 작업한 ‘크리스털 OLED TV’의 경우 LG전자 고객만이 아니라 스와로브스키의 주요 고객층에게까지 자연스럽게 관심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