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이 만성 발톱무좀 환자에게 엔디야그 레이저 시술을 하고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제공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이 만성 발톱무좀 환자에게 엔디야그 레이저 시술을 하고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제공
발가락 주위 피부가 벗겨지고 가려운 것만이 무좀의 증상은 아니다. 무좀균이 손발톱까지 침투하면 손발톱이 두꺼워지고 우윳빛이나 황갈색으로 변한다. 한 번 발병한 손발톱무좀은 모양을 변형시키고 이차적인 세균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장기간 치료해도 효과가 낮을 수 있고, 관리 소홀로 재발하기 쉬워 환자 불편이 따른다.

손발톱 무좀은 그동안 매니큐어 같이 바르는 약을 썼지만 6~12개월 정도 치료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레이저로 손발톱 무좀을 손쉽게 없애는 치료법이 나왔다. 새로운 치료법은 1064nm 파장 엔디야그 레이저를 이용한다. 이 레이저는 무좀 상태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고, 주위 피부의 손상 없이 질환이 생긴 부위에 레이저를 쐬면서 열을 깊숙이 침투시켜 무좀균만 파괴하는 것이 특징이다.

엔디야그 레이저 시술은 치료 시간이 짧고 치료 후 일상생활을 바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한 달 간격으로 3~5회 치료를 받으면 된다. 손발톱 무좀에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인 이유는 두꺼운 각칠층을 뚫고 강한 열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이 들어가면 무좀균 성장이 억제되고 레이저 치유효과로 감염된 손발톱이 빨리 자라게 된다.

손발톱 무좀 레이저 치료법은 2013년 연세스타피부과가 ‘대한피부과학회지’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주목받았다. 연구 대상은 위장장애가 있어 먹는 약 처방이 어렵고, 피부에 바르는 제품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던 발톱 무좀 환자였다. 의료진이 해당 환자를 대상으로 엔디야그 레이저를 시술하고 경과를 관찰한 결과 2개월 후 발톱무좀이 개선됐고, 6개월 후 완치됐다.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기존 손발톱 무좀 치료는 바르는 약을 최소 6~12개월 사용하거나 항진균제를 새 발톱이 자랄 때까지 장기간 먹어야 해 간 손상, 위장 장애 등의 부작용 위험이 컸다”며 “손발톱 무좀 레이저 치료법은 간 질환이나 임신 등으로 인해 약을 먹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엔디야그 레이저 치료법은 최근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신의료기술’로 등재됐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