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이 차남의 병역 면제 의혹에 대해 질문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왼쪽). 이 후보자의 차남 이모씨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병역의혹 공개 검증을 위해 엑스레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이 차남의 병역 면제 의혹에 대해 질문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왼쪽). 이 후보자의 차남 이모씨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병역의혹 공개 검증을 위해 엑스레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차남 병역 면제 의혹과 관련해 29일 공개 검증 계획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면서 “큰아들은 군대를 다녀왔고, 둘째는 몸이 좋지 않아 가지 못했다”며 “둘 다 보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국민께 죄송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장가도 안 간 자식의 신체 부위를 공개하면서까지 공직에 가기 위해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이 후보자의 차남은 서울대병원에서 엑스레이에 이어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해 병역면제 의혹에 대한 공개검증을 받았다. 이 후보자의 차남은 2005년 12월20일 미국 미시간대병원에서 무릎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을 받은 뒤 국내에서 징병신체검사를 받고 5급 판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서울대병원 측은 공개 검증 후 “MRI 및 엑스레이 촬영 결과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과 내외측 반월상 연골판(무릎관절 사이에 위치한 섬유성 연골) 파열에 대한 봉합수술이 이뤄진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자의 차남은 병원에 도착해 “건장한 대한민국 남자로서 병역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