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외에도 제주 면세점과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이지고 있다. 3월 말 1개 사업자가 선정되는 제주 면세점은 현재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국내 면세점 양강인 롯데, 신라와 더불어 건설업체 부영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는 서귀포시 중문단지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나 특허기간이 3월 말 끝나면 제주시 연동 롯데시티호텔에 새 매장을 내겠다는 내용의 신청서를 관세청에 제출했다. 롯데는 새 면세점 사업권을 얻을 경우 이 면세점에 1936㎡ 규모의 중소·중견기업 제품 전용 매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면세점 전체의 30%에 해당하며 국내 최대 규모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신라는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현재 제주시내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라는 롯데의 본거지였던 중문단지에서 면세점 사업을 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도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해야 한다”며 “롯데가 서귀포에 있던 면세점을 제주시로 옮기겠다는 것은 균형발전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영은 중문단지에 추진 중인 복합 리조트에 면세점을 넣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오는 3월 문을 여는 부영호텔에 5102㎡ 규모의 면세점을 지어 지역 중소·중견기업과 상생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3개 사업자가 새로 선정되는 서울시내 면세점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 외에도 많은 기업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 신라, 신세계, 한화, 현대아이파크몰, 현대백화점 등이 입찰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내 면세점은 적자가 우려되는 인천공항 면세점과 달리 상당한 이익을 내는 알짜사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관세청은 다음달께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며 사업자 선정은 4~5월께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