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미국의 내구재 주문 부진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명분이 퇴색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증권사 안기태 연구원은 "내구재 주문 결과는 기업의 설비투자 의지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미국은 설비투자에 경기회복 중점을 두는 상황이어서 금리 인상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내구재 주문은 3.4% 줄었다. 이는 0.1%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와 반대되는 결과다. 11월 감소폭도 기존에 발표했던 0.9%에서 2.1%로 확대됐다.

안 연구원은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석유 관련 업종의 설비투자 유인이 제한되고 있다"며 "내구재 주문과 함께 설비투자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자본재 주문도 지난해 9월 이후 부터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도 설비투자 수혜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들은 설비가동률이 80%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 채용을 최소화하고 기존 설비를 활용해 수요에 대응하다 설비투자를 늘리고 고용 확대에 나서는 패턴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