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올 1분기 지역 건설업 경기전망지수(CBSI)는 89.1을 기록해 기준치 100에 못 미쳤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황일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나타낸다.
부산의 건설업 경기전망지수는 2011년 3분기 105를 기록한 이후 14분기 연속으로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다. 지역 건설업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투자 및 설비투자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공공공사 물량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 부문별로는 공공공사와 민간공사 모두 경기전망지수 70.3과 87.9를 기록해 기준치 100에 훨씬 못 미쳤다.
공공공사는 발주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이미 발주된 공공공사도 계속사업 위주로 진행되면서 지역 건설업체의 신규 수주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공사도 기업들의 건설투자가 줄고 있고, 대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지역업체의 참여율이 저조해 경기전망이 어둡게 나타났다.
지역 건설업체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21.3%)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수주부진(20.7%), 과당경쟁(12.8%), 자금난(8%) 등이 뒤를 이었다.
박인수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차장은 “부산에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청약열풍이 불고 있지만 대부분 대기업 건설사 중심으로 반짝호황을 누릴 뿐 지역 건설사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며 “지역 의무공동 도급제 적용을 강화하는 등 지역 업체의 공사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