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통' 이광구, 中企대출전문 점포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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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은행들도 中企대출 '올인'…올 증가목표액 작년의 3배
"中企 영업이 새 성장동력"
6개은행 올 13조 늘리기로
"中企 영업이 새 성장동력"
6개은행 올 13조 늘리기로
‘허브 앤드 스포크(hub and spoke).’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영업 프로젝트다. 이 행장의 첫 번째 실험인 셈이다. 자전거 바퀴의 축과 바퀴살을 뜻하는 이 용어는 우리은행의 채널 전략이다.
전국 1000개에 이르는 우리은행 점포 중 60개를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한다. 60개 점포 인원을 점포당 적게는 1명 많게는 3~4명 수준으로 줄여 가계 전문 혹은 중소기업 전문 점포로 특화하고 이들 점포를 5~10개 단위를 묶어 관할하는 거점 센터를 만든다는 설명이다. 거점센터가 바퀴 축(hub), 각 지점이 바퀴살(spoke)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광구 행장 “중기대출이 살길”
이 행장이 이런 전략을 내세운 이유는 두 가지다. 인원 효율화와 중소기업 대출(개인사업자 대출 제외) 집중이다. 영업점을 방문하는 사람 수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점포별 인원과 면적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빼내온 인력은 거점센터에서 중기대출 및 거액 개인대출 심사와 영업에 투입한다.
대부분 지점은 주로 중소기업 영업에 집중한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은행에 오기 쉽도록 하기 위해 중소기업이 모여 있는 지역을 골라 소규모 점포로 문을 열 계획이다. 그렇다고 이들 점포에서 개인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은 여·수신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업무도 간단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영업과 병행할 수 있다. 다만 소수의 개인 중심 영업점들은 거점센터의 도움을 받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하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점포 개편을 상반기 내에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중기대출 규모를 2조5000억원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중기대출은 정부의 독려에도 오히려 3280억원 감소했다. 올해는 이를 만회한다는 각오다.
◆중기대출 시장서 ‘한판 승부’
우리은행은 이처럼 중기대출에서 승부를 낼 생각이지만 결과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른 은행들도 올해 일제히 중소기업 대출 늘리기에 ‘올인’할 태세여서다. 지난해 중기대출이 7984억원 늘어난 외환은행은 올해 중기대출 목표액을 두 배 이상 늘어난 2조원으로 잡았다. 신한은행은 2조3000억원, 농협·하나은행은 각각 2조원가량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한·우리·농협·국민·하나·외환 등 6개 주요 은행의 개인자영업자 대출을 제외한 중기대출은 올해 13조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의 지난해 증가액 4조5000억원의 약 3배다.
은행들이 이처럼 중기대출에 올인하는 것은 중소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량한 대기업은 금리가 싼 직접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며 은행 대출을 외면하고 있다. 가계와 자영업자 대출 또한 이미 많이 이뤄진 데다 부실 위험이 있어 무작정 늘릴 수 없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한 은행 임원 “그동안 중기대출이 우선순위가 아니었던 게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중기대출을 늘려야만 살아남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신영/박한신 기자 nyusos@hankyung.com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영업 프로젝트다. 이 행장의 첫 번째 실험인 셈이다. 자전거 바퀴의 축과 바퀴살을 뜻하는 이 용어는 우리은행의 채널 전략이다.
전국 1000개에 이르는 우리은행 점포 중 60개를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한다. 60개 점포 인원을 점포당 적게는 1명 많게는 3~4명 수준으로 줄여 가계 전문 혹은 중소기업 전문 점포로 특화하고 이들 점포를 5~10개 단위를 묶어 관할하는 거점 센터를 만든다는 설명이다. 거점센터가 바퀴 축(hub), 각 지점이 바퀴살(spoke)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광구 행장 “중기대출이 살길”
이 행장이 이런 전략을 내세운 이유는 두 가지다. 인원 효율화와 중소기업 대출(개인사업자 대출 제외) 집중이다. 영업점을 방문하는 사람 수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점포별 인원과 면적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빼내온 인력은 거점센터에서 중기대출 및 거액 개인대출 심사와 영업에 투입한다.
대부분 지점은 주로 중소기업 영업에 집중한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은행에 오기 쉽도록 하기 위해 중소기업이 모여 있는 지역을 골라 소규모 점포로 문을 열 계획이다. 그렇다고 이들 점포에서 개인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은 여·수신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업무도 간단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영업과 병행할 수 있다. 다만 소수의 개인 중심 영업점들은 거점센터의 도움을 받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하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점포 개편을 상반기 내에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중기대출 규모를 2조5000억원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중기대출은 정부의 독려에도 오히려 3280억원 감소했다. 올해는 이를 만회한다는 각오다.
◆중기대출 시장서 ‘한판 승부’
우리은행은 이처럼 중기대출에서 승부를 낼 생각이지만 결과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른 은행들도 올해 일제히 중소기업 대출 늘리기에 ‘올인’할 태세여서다. 지난해 중기대출이 7984억원 늘어난 외환은행은 올해 중기대출 목표액을 두 배 이상 늘어난 2조원으로 잡았다. 신한은행은 2조3000억원, 농협·하나은행은 각각 2조원가량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한·우리·농협·국민·하나·외환 등 6개 주요 은행의 개인자영업자 대출을 제외한 중기대출은 올해 13조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의 지난해 증가액 4조5000억원의 약 3배다.
은행들이 이처럼 중기대출에 올인하는 것은 중소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량한 대기업은 금리가 싼 직접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며 은행 대출을 외면하고 있다. 가계와 자영업자 대출 또한 이미 많이 이뤄진 데다 부실 위험이 있어 무작정 늘릴 수 없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한 은행 임원 “그동안 중기대출이 우선순위가 아니었던 게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중기대출을 늘려야만 살아남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신영/박한신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