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꾼다고 27일 공시했다. 넥슨은 2012년 6월 김택진 대표의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두 회사는 이후 게임 공동 개발을 추진했지만 실패하는 등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넥슨은 작년 10월 엔씨소프트 지분 0.4%를 예고 없이 추가 매입해 두 회사 간 균열 조짐을 보였다. 넥슨 관계자는 “그동안 엔씨소프트에 경영 협력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이젠 최대주주로서 보장된 경영 참여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넥슨의 투자 목적 변경은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 목적’이라던 공시를 뒤집은 것으로 유감스럽다”며 “일방적 경영 참여 시도는 시너지가 아닌 엔씨소프트의 경쟁력 약화로 귀결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넥슨은 오는 3월 엔씨소프트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넥슨 측 이사 선임을 추진할 예정이다. 주총에서 이사를 선임하려면 발행 주식의 25%와 출석 주주의 50%가 찬성해야 한다. 주총 때까지 양측의 우호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