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머니칼럼>

화상연결 : 박문환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이사



제목-SNB와 ECB



SNB의 환율 하한제 폐지 불구 선진증시 상승

박문환 이사(샤프슈터)...지난 주말 많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환율 하한제를 일방적으로 폐지했는데요,

그럼에도 주가는 스위스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이유와 전망에 대해 짚어봅니다.

먼저 스위스 중앙은행 이야기부터 해야겠습니다.

스위스의 1인당 GDP는 84,000달러입니다. 세계에서 네번째로 잘 사는 나라지요.

그런데 그 좁은 땅덩어리에서 뭘 팔기에 그렇게 높은 GDP를 기록할 수 있었을까요?

물론 억대를 호가하는 <삐아제> 같은 명품 시계를 만들고는 있습니다만, 그보다는 역시 금융산업이 매우 중요한 산업 중에 하나였을 것입니다.

세상에는 독재를 하는 후진국들이 많습니다.

그들 독재자들은 대부분 후대에 만대까지 살 수 있는 자금을 몰래 만들어서 스위스 같은 나라에 숨겨두게 되는데요, 그래서 대통령 월급이 작아도 평생 먹고 사는 후손들이 해외에는 참 많습니다.

예를 들어 후세인이 스위스에 돈을 감추어 두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니면 리비아의 카다피 일가가 숨겨두었더라면요? 그들이 맡겨 둔 천문학적인 돈들은 대부분 스위스의 금고에서 영원히 잠자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죠.



유로화 추가 급락에 대한 우려 반영된 조치

이처럼 스위스에서 돈 장사는 매우 중요한 사업 중에 하나였는데요, 스위스 프랑화를 유로에 연동시키다보니 이제는 너무 가치가 장기적으로 하락을 하게 되어 돈을 맡기는 사람들이 스위스 프랑화를 안전통화로 인정하지 않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유로화가 하락하면서 유로화에 연동된 스위스 프랑화도 하락을 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3년 하반기부터는 외환 보유고가 순유출을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스위스 금융산업의 근간이 위태롭다는 생각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난 주 국제사법재판소에서 OMT에 대한 합법 예비판정이 내려진 이후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진 상황에서 스위스는 유로화와의 연결 고리를 끊어야겠다는 판단을 했을 것입니다.

이건 무척 악재인데요...

사실, 저는 스위스 쇼크에 대해 매우 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선진국의 통화가 이렇게까지 극심하게 움직인 것을 본적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환율이라고 하는 것이 워낙 레버리지가 커서 반대편 포지션을 잡았을 경우

쌍코피가 터질 수도 있는데요,

선진 통화가 하루에 4% 움직이는 것도 평생 한 번 보기 힘든 일인데,

하루에 40%나 움직였다면 분명 누군가는 파산할 수도 있는 큰 문제였습니다.

누군가가 파산할 경우, 마치 리만브라더스 파산 이후

금융시장에 시스템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스위스發 쇼크에 `글로벌 브로커스` 파산 위기

하지만 오늘 새벽까지도 뉴질랜드의 <글로벌 브로커스>가 파산위기에 처했다는

기사 말고는 지금 어느 대형 금융사가 파산위기에 처했다는 뉴스는 없었습니다.

아마도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를 겪는 동안 내부 통제 시스템을 좀 더 강화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일정한 <감마> 이상의 위험 포지션을 자동으로 감지해서 감독하는 시스템을 대부분 대형은행들이 구축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팠던 만큼 성숙해졌던 것이죠.



스위스 쇼크 불구 선진증시 상승 배경

그럼 이번에는 스위스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진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던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 주 <슈피겔> 지에 매우 의미있는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드라기 "양적완화, 회원국 자국국채 매입 방식" 제시

ECB <드라기> 총재가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 <쇼이블레 재무장관>에게 국채 매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메르켈과 쇼이블레라면 지금까지 양적완화를 끈질기게 반대했던 인물들입니다.

드라기가 이들을 만났다면 이유는 당연히 뭔가 설득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ECB의 구체적인 양적완화 방안

- 유로존 각 회원국들로 하여금

국가 부채 총액의 20~25%선에서

자국의 국채 매입



기사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었는데요... 국가간 리스크 전이를 막기 위해 해당국 국채는 그 나라의 중앙은행이 직접 매입하게 한다는 것과, 매입 규모는 각국 채무의 20~25%를 넘지 않도록 한도를 설정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그리스의 경우 정치적 문제가 어떤 상황을 만들지 못하므로 매입에서 제외한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기사 내용이 매우 신빙성이 있다는 것은 국채 시장의 움직임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 국채 10년물 하루새 14bp 급등

기사가 릴리즈 된 직후, 그리스 국채 10년물은 하루에 14bp 나 급등하면서 9%대로 훌쩍 상승을 했습니다. 국채 매입 계획에 그리스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獨·佛·伊·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 급락

하지만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3~8bp씩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이는 이들 국채에 대한 매입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CB의 양적완화 기대감 고조

결론적으로 지난 주말 스위스 쇼크에도 불구하고 유럽 증시가 강하게 상승한 이유는, 지금까지 입으로만 했던 ECB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단, 스위스 중앙은행의 돌발행동 자체를 ECB의 양적완화 때문이라고 시장은 생각하고 있는데다가, 또한 슈피겔지의 기사 내용도 매우 진지해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ECB의 양적완화 시행, 호재 인식 가능성 높아

물론, 시장에서는 기존의 5000억 유로 어치의 양적완화에는 결국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첫 양적완화이기 때문에 일단 시작만 해 준다면 시장은 호재로 인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판단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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