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주스 2잔이면 당분 과다섭취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오렌지 주스에 당분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한 잔만 마셔도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당분 섭취 권장량의 절반에 달하는 당류를 섭취하게 될 정도다.

한국소비자원은 19일 시중에서 파는 오렌지주스 15종의 영양성분 등을 조사한 결과 주스 한 잔(200mL)당 13.2~23.5g의 당류가 들어 있었다고 발표했다.

조사 대상 중 당분이 가장 많은 제품은 웅진식품의 고칼슘오렌지100으로, 23.5g의 당류가 함유돼 있었다. 이는 WHO 하루 섭취 권고량 50g의 47%에 해당하는 수치다. 웅진식품의 자연은365일 오렌지100(23.3g), 남양유업의 앳홈오렌지(19.5g), 해태음료의 썬키스트후레쉬주스 박스 오렌지100(19.4g) 등도 당분 함량이 높았다.

또 15개 제품 중 11개 제품은 제조 시 오렌지 과즙 외에 단맛을 높이는 백설탕이나 액상과당 등을 첨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제란 한국소비자원 팀장은 “다른 식품에서 섭취하는 당류를 고려하면 오렌지주스 200mL 한 잔만 마셔도 당류를 과다 섭취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렌지주스의 주요 영양소 중 하나인 비타민C 함량은 제품별로 큰 차이가 났다. 델몬트 오렌지드링크(44.6㎎)와 썬키트훼미리 멀티비타100오렌지(147.98㎎)의 경우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15개 제품 중 8개 제품에는 비타민C 함량 표시가 없었다.

김 팀장은 “비타민C 함량 표시는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앞으로 이를 반드시 표시하도록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