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중소기업 부담만 늘릴 것"…되레 기업 감세 추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새해 국정연설에서 '부자 증세' 구상을 제시할 예정인 가운데 공화당이 이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민개혁,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 키스톤XL 등 산적한 쟁점 현안에 이어 세제 개혁을 놓고도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사이에 또 하나의 대치 국면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내 세제 전문가인 오린 해치(유타) 상원 재무위원장은 18일 낸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무조건 세금을 올리기를 원하는 진보 성향 측근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의회와 함께 망가진 세제를 뜯어고치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은 중소기업인과 자영업자, 저축인, 투자자의 세금 부담만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이슨 샤페츠(유타) 하원의원도 이날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샤페츠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과세와 더 큰 정부로 진정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창업자와 중소기업인을 육성하겠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공화당은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장비 제조업자에게 부과해온 세금을 폐지하는 등 기업에 대한 과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미국 언론 등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부유층과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회사들을 상대로 한 증세와 '세금 구멍' 막기를 통해 세금을 더 많이 거둬들임으로써 중산층 지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자본소득에 대한 최고세율을 23.8%에서 28%로 인상하고 주식과 같은 유산 상속분에 소득세를 부과하는 등 세제 개혁을 통해 10년간 3천200억 달러(345조 원)의 세수를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산층 껴안기 차원에서 늘어난 세수를 저소득층에 대한 추가 세금 공제 수단 마련, 고등교육 및 보육 관련 지원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을 환영했다.

샌더 레빈(미시간) 하원 세입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세제 개혁안은 정확히 미국이 가야 할 방향"이라며 "바로 중산층 가족을 위한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