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지난달 31일까지의 2014년 연간 누적수출액이 2억달러를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던 2013년보다 약 40% 증가한 것으로 국내 제약기업으로는 최초다.

이번 성과는 위축되고 있는 사업 환경에도, 특화된 제품군으로 끊임없이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결과물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특히 독감과 수두 백신 등으로 대표되는 백신 부문의 지난해 수출이 약 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13년 대비 60% 성장했다. 독감백신의 경우 지난해 백신의 세계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입찰을 통해 3800만달러치가 수출됐다.

과다 출혈로 인한 쇼크를 방지하는 알부민과 면역결핍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 등의 혈액분획제제도 중국 인도 중동 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플랜트 단위 수출도 2013년 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 수주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기업과 턴키방식(설계·시공 일괄)으로 혈장처리능력 25만리터 규모의 인네시아 적십자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수출을 협의 중에 있다. 인도네시아 외 몇몇 국가와도 플랜트 단위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올해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올해 혈액분획제제의 중동과 남미 지역 신규 시장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중남미 국가들의 EPI(예방접종확대계획) 확대로 올해도 수두 및 독감백신 국제기구 수주 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