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성과는 위축되고 있는 사업 환경에도, 특화된 제품군으로 끊임없이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결과물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특히 독감과 수두 백신 등으로 대표되는 백신 부문의 지난해 수출이 약 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13년 대비 60% 성장했다. 독감백신의 경우 지난해 백신의 세계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입찰을 통해 3800만달러치가 수출됐다.
과다 출혈로 인한 쇼크를 방지하는 알부민과 면역결핍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 등의 혈액분획제제도 중국 인도 중동 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플랜트 단위 수출도 2013년 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 수주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기업과 턴키방식(설계·시공 일괄)으로 혈장처리능력 25만리터 규모의 인네시아 적십자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수출을 협의 중에 있다. 인도네시아 외 몇몇 국가와도 플랜트 단위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올해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올해 혈액분획제제의 중동과 남미 지역 신규 시장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중남미 국가들의 EPI(예방접종확대계획) 확대로 올해도 수두 및 독감백신 국제기구 수주 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