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을 상대로 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가 불어나 지난해 100억 달러를 넘었다.

12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1월1일~12월20일) EU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난 500억3700만 달러 어치를 수출하고, EU로부터 9.9% 증가한 602억700만 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101억7000만 달러 적자다.

지난해 EU로의 수출은 2012년(-11.4%)과 2013년(-1.1%) 등 2년에 걸친 감소세에 마침표를 찍고 증가했지만, 2008년(585억 달러)에 찍은 최대치는 물론이고 2011년(558억 달러) 수준도 회복하지 못했다.

수입은 2013년(11.6%)에 이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관세청은 지난해 수출입 확정치를 아직 공표하지 않았다.

다만, 정부에서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1월호'를 보면 12월의 마지막 열흘 가량을 포함한 지난해 대EU 수출액은 517억 달러, 수입액은 623억 달러로 무역적자는 106억 달러 안팎으로 파악했다.

적자 폭은 2012년 9억7000만 달러, 2013년 73억7000만 달러에 이어 급증세다.

그간 EU 상대 무역수지는 1998년부터 2011년까지 14년 연속 흑자였다.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는 흑자 폭이 193억 달러에 달하기도 했으나, 2010년 149억 달러, 2011년 84억 달러로 축소되고는 2012년 적자로 돌아섰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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