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20년 넘게 동결된 유류세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휘발유 평균 가격이 지난해 6월과 비교해 40% 급락하자 세금을 인상해 낙후된 도로와 교량을 보수하자는 취지다.

고속도로 건설과 하자 보수를 위한 연방정부의 고속도로 신탁기금도 오는 5월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어서 지금이 적기라는 게 공화당의 판단이다. 미국의 유류세는 1갤런(3.78L)당 18.4센트며 1993년 이후 한 번도 인상되지 않았다.

주 정부가 따로 부과하는 평균 20.4센트의 유류소비세까지 포함하면 미국 소비자는 갤런당 38.8센트를 세금으로 내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유가 하락에 따른 소비자 혜택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세금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