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튀김기름 자주 바꿔 치킨맛 살려…1억7000만원 투자 月순익 1100만원
서울 서초동의 지하철 2호선 교대역 인근에서 치킨호프점 ‘매드후라이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복 사장(49)은 아내와 함께 외식업 창업전략의 기본 원칙에 충실해 대박 점포를 만들었다. 남편은 주방에서 일하고, 홀은 아내 정명식 씨가 책임진다. 주방에는 시간급 직원 1명을 쓰고 있다. 이들 부부는 오후 4시에 함께 출근,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부부는 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 10년간 한식 배달 식당을 운영했다. 열심히 한 덕분인지 생활비를 쓰고 군대에 간 아들 교육도 시키며 어느 정도 돈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잘 아는 후배를 통해 투자한 1억여원을 손해 보는 아픔을 겪었다.

몸도 마음도 지친 부부는 한식 배달 식당을 접고, 3개월간 쉬면서 새로운 업종을 찾다가 한식당보다는 훨씬 수월한 치킨호프 전문점을 하기로 결정했다. 브랜드를 매드후라이치킨으로 정하고 2012년 9월 문을 열었다. 지하철 2호선 교대역 이면 골목에 있는 66㎡(약 20평) 규모의 점포에는 보증금을 포함해 투자비가 총 1억7000만원 들었다.

김 사장 부부는 고객 유치를 위해 주변 학원가와 사무실을 대상으로 매드후라이치킨 맛을 알리는 홍보 전단지를 돌렸다. 두세 달이 지나자 손님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겨울에도 프라이드치킨을 먹으러 오는 2030세대 젊은이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고객 절반이 여성이다. 김 사장 부부는 지난해 연간 4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월평균 순이익은 1100만원으로 연간 1억3000만원이 넘는 소득을 번 셈이다.

이 가게 주변 반경 100m 이내에는 유명 브랜드 치킨호프점만 5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대박을 터뜨린 이유가 뭘까. 김 사장은 프라이드치킨의 맛과 메뉴가 다양하다는 점을 꼽았다. 매드후라이치킨은 시즈닝과 염지 방법을 차별화했다. 시즈닝은 야채 과일 등 90여가지의 천연 재료를 이용하며 염지도 야채와 과일로 한다. 이 같은 시즈닝과 염지 비법은 중독성 있고 독특한 맛을 내게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김 사장은 “차별화된 시즈닝과 염지로 마니아 고객층이 형성돼 단골고객이 80%나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성공 포인트는 본사 공장에서 도축 후 24시간 숙성한 신선한 원육을 당일 공급받아 좋은 기름에 튀긴다는 점이다. 일반 치킨호프집보다 기름 교체 기간도 2배 이상 빠르다. 이 때문에 원가가 치킨 한 마리당 300원 정도 더 들어간다. 매드후라이치킨은 염지와 시즈닝을 야채와 과일로 하기 때문에 진한 갈색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치킨전문점들이 음식을 빠르게 내놓기 위해 치킨을 한 번 튀겨 놓았다가 주문 즉시 다시 한 번 튀겨내는데, 그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단 한 번에 튀겨내는 조리법을 쓴다. 그래야 육즙이 살아 있는 프라이드치킨 맛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원칙에 충실하자는 전략은 언제나 유효하다”며 “올해는 연소득 1억5000만원을 넘기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