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9일 오후 4시38분

[마켓인사이트] 한진重, '알짜' 대륜발전 매각 추진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있는 한진중공업이 핵심 에너지 계열사인 대륜발전 경영권을 매각한다. 대륜발전의 일부 지분 매각이나 자산 유동화 등을 검토해왔지만 열병합발전사업자인 대륜발전 자체를 팔기로 결론 내린 것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계열사 대륜E&S와 함께 보유하고 있는 대륜발전 지분 54%를 팔기로 하고 매각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대륜발전은 경기 양주시 옥정·회천지구 5만8000여가구와 상업시설에 냉·난방을 공급할 수 있는 555㎿급 열병합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도 집단에너지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열병합발전소나 설비는 매각하되 발전소와 관련된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은 남겨둔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대륜발전을 팔면 최대 200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륜발전의 일부 지분 매각을 추진하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경영권을 파는 쪽으로 선회한 것은 해운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5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했으나 지난해 3분기까지 965억원의 누적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달엔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두 계단 떨어졌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