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개발된 레이저는 공상과학소설과 만화 속 등장인물들이 사용한 광선총에서 착안됐다. 레이저가 기존 총을 대신하지는 못했지만 드론(무인 비행체)을 격추하거나 소형 선박을 무력화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레이저는 목표물을 표시하거나 사정거리를 파악하는 데 활용될 뿐 아니라 DVD 플레이어와 프린터, 바코드 스캐너, 절단이나 용접 등 산업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한다. 레이저 개발은 아인슈타인의 ‘유도 방출 이론’에서 출발했다. ‘유도 방출 이론’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광자)의 부추김에 의해 높은 에너지의 원자가 낮은 에너지 상태로 변하면서 빛을 만들고, 그것이 공진기 안에서 증폭되면서 강력한 레이저광선이 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을 미국 물리학자 찰스 타운스가 현실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전쟁의 물리학》은 물리학의 원리를 응용해 경이로운 무기를 만들어낸 과학자와 물리학의 역사, 이런 무기들을 사용한 전쟁의 역사를 함께 알아본다. 이집트군이 기동력 있는 전차를 선보였던 고대 카데시 전투에서부터 핵무기가 사용된 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무기의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본다. 전자기파가 만들어내는 강력한 전기장과 자기장으로 모든 전자장치를 무력화시키는 전자폭탄 등 현재 개발 중인 미래의 신무기도 소개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