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5 금융산업 전망] 국가별 진출 전략 수립해 수출·수주 지원
[도전! 2015 금융산업 전망] 국가별 진출 전략 수립해 수출·수주 지원
수출입은행은 법 개정으로 가능해진 기업 출자와 펀드 운용 등의 역량을 십분 활용, 올해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사진)은 “올해는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주력 수출산업도 많은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경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첨병 역할을 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의 올해 여신 목표액은 80조원이다. 먼저 해외건설과 플랜트 등에 27조5000억원을 지원하며 국가전략산업의 해외진출을 선도해 나가기로 했다. 선박과 자원개발에도 각각 14조5000억원과 3조5000억원을 대출해준다. 이는 지난해보다 평균 3.9% 증가한 규모다. 이 행장은 “개별적인 사업별 접근에서 벗어나 대외협력기금(EDCF) 연계 등으로 나라 전체를 꿰뚫는 진출전략을 세워 우리 기업들의 수주 성공률을 높이고 여신액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고용창출과 경제파급 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에 대한 지원 의지도 강하다. 의료 물류 등 분야별 특성에 맞는 지원방식을 개발할 예정이다.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도 보다 체계적으로 다듬기로 했다. 조선과 해운·해양 산업 발전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한 ‘해양종합금융센터’를 통해 해양 물류 서비스를 전담하는 국제금융 중심지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민간재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수출입은행의 지원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연기금을 포함한 국내외 금융회사, 해외 대외원조기구(ECA), 국제개발기구, 사모펀드(PE) 등과 함께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통합 지원 체계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통일기반 조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중국 몽골 등과 구성한 동북아 ECA협의체의 의장 은행으로 북한의 나진 하산 자유무역지대 조성 등을 주도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설립한 북한개발연구소를 통해 북한개발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수립할 방침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스망카 수력 발전소 사업 지분투자에 성공했고 기업에 직접 출자하는 펀드도 만드는 등 수출입은행의 역할이 크게 늘어났다며 “한국의 핵심 정책금융기관답게 앞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국제 경쟁력 강화,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