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판매량이 사상 첫 130만대를 돌파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8%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130만5952대를 팔았다.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1% 증가한 72만5718대, 기아차는 8% 증가한 58만234대를 각각 팔았다.

차종별로 보면 쏘나타(21만6936대)와 엘란트라(아반떼, 22만2023대)가 2년 연속 20만대 클럽을 달성했다.

다만 엔저를 등에 업고 인센티브를 늘린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 공세에 밀리면서 점유율은 7.9%를 기록, 2013년(8.1%)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현대·기아차의 미 시장 점유율이 8%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2010년 7.7%를 기록한 뒤 2011년 8.9%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2012년 8.7%, 2013년 8.1%에서 지난해 8% 밑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2위 포드를 제외하고 상위 업체들의 판매량이 전년보다 늘었다.

GM(제너럴모터스)은 5% 증가한 293만여대, 도요타는 6% 늘어난 237만여대, FCA(이전 크라이슬러)는 16% 급증한 209만대를 각각 기록했다. 포드는 1% 감소한 247만여대를 팔았다. 혼다와 닛산도 154만대와 138만여대를 판매해 각각 1%, 11%씩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 내 자동차 전체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1650만대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