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라면시장에서는 오뚜기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라면시장 절대 강자 농심이 주춤한 사이 점유율을 20%대까지 끌어올리며 시장의 경쟁 구도를 흔들었다. 올해도 오뚜기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오뚜기는 수량 기준 점유율에서 20.2%를 기록했다. 이전 해 동월과 비교해 3.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지난 1월 16.5%에 머물렀던 오뚜기는 5월 18.0% 선을 넘어선 데 이어 5개월 만에 20%를 웃도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오뚜기의 돌풍은 품질·마케팅·가격 3박자가 이뤄낸 성과다. 오뚜기는 올 들어 대표제품 진라면의 면발과 스프를 전면 개선하는 등 품질 관리에 중점을 뒀다. 야구선수 류현진 선수와는 광고모델 재계약을 이끌어내 마케팅을 강화했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산 것도 인기 이유로 꼽힌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 흐름을 이어나가 올해 점유율을 20%대 중후반까지 늘릴 것”이라며 “1위 농심과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기존 제품의 리뉴얼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독보적인 1위의 입지를 다시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3위 삼양식품은 올초 불닭볶음면 열풍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1년 새 점유율이 1%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2위 오뚜기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삼양식품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2위에 재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