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수소전지차, 대격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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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들이 본 2015년 '세계 산업 트렌드'
수소연료전지자동차와 전기차의 대격돌,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상품의 등장, 저가 항공사의 약진, 통신 및 제약업계의 인수합병(M&A) 바람, 신흥국 경제 회복을 바라는 주류와 광산업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전망을 통해 예상한 올해 주요 산업계의 흐름이다.
○막 오른 전기·수소차 대전
자동차 업계는 미래 성장동력을 놓고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와 전기자동차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설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압력이 커지면서 친환경차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닛산 재직 시 전기차 ‘리프’ 개발의 주역이었던 앤디 파머 애스턴마틴 CEO는 “올해 수소차와 전기차를 놓고 업계에서 격론이 벌어질 것”이라며 “수소차가 낮은 가격과 긴 주행거리를 바탕으로 전기차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소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가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IX’의 양산에 들어간 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12월 ‘미라이’를 출시했고 혼다는 2016년, 다임러는 2017년부터 수소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저유가로 인한 비용 절감과 전 세계 항공 여행 수요 증가라는 호재를 맞은 항공업계의 화두는 저가항공사의 약진이다. 영국 저가항공사 이지제트의 캐럴린 매콜 CEO는 “올해 신규 노선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며 “기내식 등 비행에 불필요한 부문을 최대한 줄여 기존 항공사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연료의 상당 부분이 기존 계약대로 공급되고 있어 소비자가 저유가를 체감하지 못한다”며 “저유가가 지속되면 곧 항공료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M&A에 집중하는 통신·제약·보험
지난해 제약업계를 휩쓸었던 M&A 바람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영국 제약업체 샤이어의 플레밍 온스코프 CEO는 “올해에도 효율성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제약업체가 합병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제약업계의 보유 현금이 많은 데다 저금리로 자금 조달이 쉬워 올해는 더 많은 ‘빅딜’이 예상된다”며 “샤이어도 올해 피인수 기업과 인수 기업을 동시에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M&A 바람이 불기는 통신업계도 마찬가지다. 영국 최대 통신회사 보다폰의 예룬 호언캠프 CEO는 “늘어나는 소비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모바일·TV·인터넷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제공해야 생존할 수 있다”며 “수많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M&A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선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이 늘어날 전망이다. 빅데이터 기술 발달로 개인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보험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유럽 3위 보험사(보험금 납입 기준)인 제너럴리의 마리오 그레코 CEO는 “자동차에 쓰이는 컴퓨터 통신시스템인 텔레매틱스를 활용해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이를 활용해 개인별 특성에 맞는 보험료 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너럴리는 올해 독일을 포함해 주요 시장에서 텔레매틱스 약관이 포함된 보험을 판매할 계획이다. ○신흥국 경제 바라보는 광산·주류
유럽과 신흥시장,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은 광산업계는 올해도 힘든 시기를 버텨야 할 전망이다. 신흥시장 경제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의 마크 큐티파니 CEO는 “중국 등 신흥국 경제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로 광산업계는 올해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광산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M&A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오틴토와 글렌코어가 지난해 추진했던 인수 협상을 다시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 경제 회복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주류업계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대 주류업체 디아지오의 이반 메네제스 CEO는 “지난해 중국 시장의 고급 위스키 수요 감소로 9년 만에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올해 3000만명의 중산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과 인도의 중산층이 내년에는 17억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 고객을 위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막 오른 전기·수소차 대전
자동차 업계는 미래 성장동력을 놓고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와 전기자동차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설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압력이 커지면서 친환경차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닛산 재직 시 전기차 ‘리프’ 개발의 주역이었던 앤디 파머 애스턴마틴 CEO는 “올해 수소차와 전기차를 놓고 업계에서 격론이 벌어질 것”이라며 “수소차가 낮은 가격과 긴 주행거리를 바탕으로 전기차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소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가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IX’의 양산에 들어간 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12월 ‘미라이’를 출시했고 혼다는 2016년, 다임러는 2017년부터 수소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저유가로 인한 비용 절감과 전 세계 항공 여행 수요 증가라는 호재를 맞은 항공업계의 화두는 저가항공사의 약진이다. 영국 저가항공사 이지제트의 캐럴린 매콜 CEO는 “올해 신규 노선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며 “기내식 등 비행에 불필요한 부문을 최대한 줄여 기존 항공사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연료의 상당 부분이 기존 계약대로 공급되고 있어 소비자가 저유가를 체감하지 못한다”며 “저유가가 지속되면 곧 항공료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M&A에 집중하는 통신·제약·보험
지난해 제약업계를 휩쓸었던 M&A 바람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영국 제약업체 샤이어의 플레밍 온스코프 CEO는 “올해에도 효율성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제약업체가 합병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제약업계의 보유 현금이 많은 데다 저금리로 자금 조달이 쉬워 올해는 더 많은 ‘빅딜’이 예상된다”며 “샤이어도 올해 피인수 기업과 인수 기업을 동시에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M&A 바람이 불기는 통신업계도 마찬가지다. 영국 최대 통신회사 보다폰의 예룬 호언캠프 CEO는 “늘어나는 소비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모바일·TV·인터넷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제공해야 생존할 수 있다”며 “수많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M&A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선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이 늘어날 전망이다. 빅데이터 기술 발달로 개인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보험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유럽 3위 보험사(보험금 납입 기준)인 제너럴리의 마리오 그레코 CEO는 “자동차에 쓰이는 컴퓨터 통신시스템인 텔레매틱스를 활용해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이를 활용해 개인별 특성에 맞는 보험료 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너럴리는 올해 독일을 포함해 주요 시장에서 텔레매틱스 약관이 포함된 보험을 판매할 계획이다. ○신흥국 경제 바라보는 광산·주류
유럽과 신흥시장,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은 광산업계는 올해도 힘든 시기를 버텨야 할 전망이다. 신흥시장 경제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의 마크 큐티파니 CEO는 “중국 등 신흥국 경제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로 광산업계는 올해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광산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M&A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오틴토와 글렌코어가 지난해 추진했던 인수 협상을 다시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 경제 회복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주류업계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대 주류업체 디아지오의 이반 메네제스 CEO는 “지난해 중국 시장의 고급 위스키 수요 감소로 9년 만에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올해 3000만명의 중산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과 인도의 중산층이 내년에는 17억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 고객을 위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