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나다 오가며 IT기업 창업·컨설팅 지원
벤처활성화 장관상 受賞
세계 각국에 진출한 한국인 벤처사업가들의 모임인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KE) 캐나다 토론토지부 의장을 맡고 있는 웨인 김 스토리지ASP 대표(사진)는 27일 “국내 벤처기업과 창업기업인 상당수가 말로만 글로벌을 외치고 있을 뿐 글로벌 마인드가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2000년 자신이 캐나다에서 창업한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스토리지ASP를 현지 이동통신업체 로저스에 올해 5월 매각한 뒤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의 창업 지원과 해외 진출 컨설팅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창조경제박람회’에서 벤처활성화 해외유공자 부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김 의장은 “창조경제를 화두로 창업 지원을 많이 하는 한국 정부에 박수를 보낸다”면서도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인들이 국내에 머물지 말고 해외로 자꾸 나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자신도 36년 전 캐나다로 이민간 뒤 199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교육용 소프트웨어 아이템으로 처음 창업했고, 2000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두 번째 창업을 했다”며 “창업 아이템보다 더 중요한 게 창업하는 지역인 것 같다”고 말했다. IT 관련 창업을 북미 지역에서 한 것이 성공을 거두는 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원천기술은 국내에서 개발해도 상관없지만 해외에서 제품을 주로 팔려면 해당 국가에서 사업을 하는 게 맞다”며 “스타트업(창업) 환경이 잘 조성된 북미나 이스라엘, 유럽 등으로 나가 초반부터 현지에서 뿌리를 내리면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엔젤 및 벤처캐피털 자금 유치 등에서 특히 유리하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내가 있는 토론토는 창업 인센티브가 많고 교육을 많이 받은 양질의 인적 자원이 있는 데다 성공한 한국인도 많다”며 “현재 지식재산권(IP) 관련 변호사나 각 기업 한국인 최고기술책임자(CTO), 현지 사업가, 벤처캐피털 등으로 구성된 모임을 만들어 한국 내 IT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