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고객 감동 방송 광고] 주행성능 자랑 대신 음악 가득 채워…'클래스가 다른' 아반떼 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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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반떼
단일 차종으로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한다는 것은 메이커 스스로도 대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기본적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브랜드여야 하고, 수년간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해야 이룰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현대자동차의 아반떼가 바로 그런 자동차다. 그래서인지 이번 아반떼 광고편은 1000만대 판매 돌파 이후 자축의 의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 축하를 한 회사의 얘기로 돌리기엔 부족한 느낌도 있다. 6·25전쟁 이후 미군 군용차를 개조하며 시작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이제는 세계적 수준이 됐다는 점에서 아반떼 1000만대 판매의 상징성은 더 많은 사람들과 축하를 나눠도 될 것 같다.
자동차 광고의 흐름도 많이 변해왔는데 가장 큰 변화는 메시지가 소구하는 초점이 기계적 기능에서 소비자의 만족으로 바뀌어왔다는 점이다. ‘동급최강’이라든가 ‘최고출력’ 등의 단어가 자동차에는 꼭 들어가야 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어느새 자동차가 주는 생활의 편리함과 행복으로 메시지가 바뀌었다. 이는 시장의 구조가 바뀌고, 소비자 가정에서 차지하는 자동차의 지위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해마다 국내에 쏟아지는 자동차는 수입차를 포함해 50여종이 넘는다. 과거 국산차 간 경쟁에서는 비교가 확연했겠지만 지금은 가격 대비 성능, 배기량 대비 출력 등의 비교 조건들이 따라 붙으면서 단순히 비교하기가 어려워졌다. 우리나라도 1980년대 마이카 시대를 지나 이제는 한 집에 차량 두 대가 있는 것이 흔한 세상이 됐기 때문에 자동차에 절대적 가치를 포장하던 과거와는 다르다. 당시에는 이 절대성(흔히 남성성으로 표현되는)이 자동차 광고의 강력한 소재이던 시절이었다.
그런 배경에서 볼 때 특별한 대사 없이 음악만 흘러나오는 아반떼 영블러드 광고는 다분히 중성적이다. 영상에서 상품스펙에 대한 직접적인 강조나 설명은 없다. 예를 들어 이번 아반떼는 카오디오가 업그레이드됐다는 등의 메시지조차 없다.
그런 점이 역설적으로 광고를 기억나게 만든다. 광고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자동차가 있다는 자체만으로 더욱 즐거운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새로 출시되는 자동차의 이름, 배기량, 출력 등을 외워 봐야 그 차를 다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들을 고민하기보다 당장의 행복과 즐거움이 가까이 아반떼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물론 이런 잠재적 광고 전략까지 통하려면 상당한 양의 반복 노출이 보장돼야 가능한 단점은 있다. 그래서 필히 수반될 수밖에 없는 광고매체 비용의 압박을 배경음악으로 해결한 것 같다. 광고가 말하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현실을 잡아라)’을 위해 그에 맞는 음악을 잘 이끌어 냈다.
배경에 사용된 음악은 미국 팝밴드 ‘3OH!3’의 ‘영블러드(Young Blood)’와 ‘Fun-We are Young’이라는 곡으로 제목부터 아반떼 광고와 일치한다. 광고가 나가고 나서 사람들은 이 노래를 찾아봤고, 블로그에는 노래의 동영상과 가사와 번역이 올라왔다. 배경음악이 또 하나의 바이러스가 돼 인터넷 블로그를 숙주로 아반떼 광고영상이 확산됐다.
영상은 반복시청에 제한이 있다. 반면 음악은 마음에 들면 계속 듣는다. DVD에 반복 버튼이 없지만 MP3 플레이어엔 반복 기능이 기본인 이유와 같다. 심지어 음악을 듣기 위해 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를 검색하기도 한다.
아반떼 영블러드 편은 상품의 타깃인 젊은 소비자의 이런 행동 유형을 잘 활용했다. 소비자에게 몇 번을 보여줄지에 대해(보통 ‘프리퀀시가 몇이냐’로 얘기되는) 매체비용을 놓고 고민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좋아서 찾아오게 한 점이다. 그 이유가 영상이든 음악이든 멋진 배우든 상관없다. 어쨌든 자발적으로 찾아온 고객은 결국 아반떼를 보게 될 테니까 말이다.
아반떼 광고는 화려한 메시지를 밖으로 직접 던지는 게 아니라 간접적이지만 광고를 보고 좋아서 찾아오는 소비자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가 될 수 있었고, 마침 아반떼 1000만대 판매를 축하하는 자리에 결과적으로 소비자들도 초대하는 광고가 되었다는 점에서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긴다.
문수권 광고칼럼니스트
우리나라에서 현대자동차의 아반떼가 바로 그런 자동차다. 그래서인지 이번 아반떼 광고편은 1000만대 판매 돌파 이후 자축의 의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 축하를 한 회사의 얘기로 돌리기엔 부족한 느낌도 있다. 6·25전쟁 이후 미군 군용차를 개조하며 시작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이제는 세계적 수준이 됐다는 점에서 아반떼 1000만대 판매의 상징성은 더 많은 사람들과 축하를 나눠도 될 것 같다.
자동차 광고의 흐름도 많이 변해왔는데 가장 큰 변화는 메시지가 소구하는 초점이 기계적 기능에서 소비자의 만족으로 바뀌어왔다는 점이다. ‘동급최강’이라든가 ‘최고출력’ 등의 단어가 자동차에는 꼭 들어가야 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어느새 자동차가 주는 생활의 편리함과 행복으로 메시지가 바뀌었다. 이는 시장의 구조가 바뀌고, 소비자 가정에서 차지하는 자동차의 지위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해마다 국내에 쏟아지는 자동차는 수입차를 포함해 50여종이 넘는다. 과거 국산차 간 경쟁에서는 비교가 확연했겠지만 지금은 가격 대비 성능, 배기량 대비 출력 등의 비교 조건들이 따라 붙으면서 단순히 비교하기가 어려워졌다. 우리나라도 1980년대 마이카 시대를 지나 이제는 한 집에 차량 두 대가 있는 것이 흔한 세상이 됐기 때문에 자동차에 절대적 가치를 포장하던 과거와는 다르다. 당시에는 이 절대성(흔히 남성성으로 표현되는)이 자동차 광고의 강력한 소재이던 시절이었다.
그런 배경에서 볼 때 특별한 대사 없이 음악만 흘러나오는 아반떼 영블러드 광고는 다분히 중성적이다. 영상에서 상품스펙에 대한 직접적인 강조나 설명은 없다. 예를 들어 이번 아반떼는 카오디오가 업그레이드됐다는 등의 메시지조차 없다.
그런 점이 역설적으로 광고를 기억나게 만든다. 광고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자동차가 있다는 자체만으로 더욱 즐거운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새로 출시되는 자동차의 이름, 배기량, 출력 등을 외워 봐야 그 차를 다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들을 고민하기보다 당장의 행복과 즐거움이 가까이 아반떼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물론 이런 잠재적 광고 전략까지 통하려면 상당한 양의 반복 노출이 보장돼야 가능한 단점은 있다. 그래서 필히 수반될 수밖에 없는 광고매체 비용의 압박을 배경음악으로 해결한 것 같다. 광고가 말하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현실을 잡아라)’을 위해 그에 맞는 음악을 잘 이끌어 냈다.
배경에 사용된 음악은 미국 팝밴드 ‘3OH!3’의 ‘영블러드(Young Blood)’와 ‘Fun-We are Young’이라는 곡으로 제목부터 아반떼 광고와 일치한다. 광고가 나가고 나서 사람들은 이 노래를 찾아봤고, 블로그에는 노래의 동영상과 가사와 번역이 올라왔다. 배경음악이 또 하나의 바이러스가 돼 인터넷 블로그를 숙주로 아반떼 광고영상이 확산됐다.
영상은 반복시청에 제한이 있다. 반면 음악은 마음에 들면 계속 듣는다. DVD에 반복 버튼이 없지만 MP3 플레이어엔 반복 기능이 기본인 이유와 같다. 심지어 음악을 듣기 위해 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를 검색하기도 한다.
아반떼 영블러드 편은 상품의 타깃인 젊은 소비자의 이런 행동 유형을 잘 활용했다. 소비자에게 몇 번을 보여줄지에 대해(보통 ‘프리퀀시가 몇이냐’로 얘기되는) 매체비용을 놓고 고민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좋아서 찾아오게 한 점이다. 그 이유가 영상이든 음악이든 멋진 배우든 상관없다. 어쨌든 자발적으로 찾아온 고객은 결국 아반떼를 보게 될 테니까 말이다.
아반떼 광고는 화려한 메시지를 밖으로 직접 던지는 게 아니라 간접적이지만 광고를 보고 좋아서 찾아오는 소비자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가 될 수 있었고, 마침 아반떼 1000만대 판매를 축하하는 자리에 결과적으로 소비자들도 초대하는 광고가 되었다는 점에서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긴다.
문수권 광고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