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이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내년 초 중국 방문에 나선다고 24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왕세손 부부의 동시 방문을 희망하고 있지만 내년 4월로 출산을 앞둔 케이트 미들턴 빈이 동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왕실 소식통은 전했다.

윌리엄 왕세손의 방문은 지난 1986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의 방중 이후 영국 왕실 핵심 인사의 공식 방문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언론은 앞서 중국 정부가 양국 외교관계 증진을 위해 왕세손 부부를 초청했으며 미들 턴 빈의 출산 일정을 고려해 3월 이전 추진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미들턴 빈은 지난 9월에는 임신으로 몰타 단독방문 행사를 취소해 윌리엄 왕세손이 대신 일정을 소화했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앞서 지난 4월에는 조지 왕자와 함께 호주 방문에 나선 바 있다.

윌리엄 왕세손의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친분이 돈독해 중국 정부와는 껄끄러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왕세자는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방문 만찬에 불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영국과 중국의 외교관계는 2012년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달라이 라마를 접견하면서 흔들리기도 했다. 당시 중국은 주중 영국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하면서 관계가 풀리기 시작했으며 지난 6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영국을 방문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