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지 않는 정치, 권력분산의 정치가 경기도에서 펼쳐질 겁니다. 여야가 함께 행정을 펼쳐나간다는 것은 지방자치를 통틀어 대한민국 초유의 일로 경기도에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남경필 경기지사(사진)는 25일 경기도의회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로부터 이기우 전 의원을 사회통합부지사로 추천받은 뒤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성공적인 연합정치를 이끌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날 본격적인 연정을 선언했다. 사회통합부지사는 남 지사가 취임 후 연정의 핵심 축으로 제안했으며 그동안 여야 간 진통과 갈등 속에서 이뤄낸 성과물이다.

정치권에서는 사회통합부지사가 여야의 원활한 가교 역할을 해 긴밀한 소통구조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여소야대인 경기도의회 구조 속에 또 다른 여야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남 지사는 야당의 사회통합부지사 추천에 대해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 내정자는 덕망과 인품을 갖춘 분으로 상생과 통합의 큰 정치를 펼쳐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회통합부지사 자리가 또 다른 갈등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남 지사는 “연합정치는 앞으로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면서 각종 난제가 발생하겠지만, 연정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와 새로운 정치모델에 대한 진정성이 확인되면 부정적인 시각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야당 출신 사회통합부지사와 무상급식 등 무상복지정책을 놓고 갈등이 빚어질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무상복지는 시대적 흐름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으나 도 예산 사정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이해와 협조를 구할 것”이라며 “사회통합부지사 내정자가 직무를 맡게 되면 도의 재정사정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남 지사는 또 “핵심 공약으로 추진 중인 따복공동체추진단과 사회적경제과를 야당 측에서 사회통합부지사 관할로 이관해줄 것을 요청해왔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통합부지사는 앞으로 사회, 복지, 보건 분야 등 3국 17과의 소관 업무를 맡아 인사·예산편성권을 갖게 된다”며 “도의회와의 소통창구 역할을 담당해 여야 합심의 행정서비스로 도민들의 편익과 삶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여 나가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연정의 책임정치 실현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도 있지만 지난 6월 지방선거 결과에서도 대등하게 나왔고 각 당 정책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며 “정쟁 없이 여야가 합심해 도정을 이끌어나가 달라는 도민들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유된 책임과 협치를 바탕으로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지향해 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경기연정은 연합정부가 아닌 연합정치를 의미한다”며 “집행부와 도의회, 새정치연합, 새누리당 등 4개 주체 간 협력을 통해 지혜롭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