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이 오면서 사람들의 옷차림도 점차 따뜻한 점퍼나 코트로 바뀌고 있다. 그렇다면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은 다가오는 겨울을 어떻게 대비할까? 아니 실제로 동물원 직원들은 동물들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할까?



우선 이야기를 하기 전에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각각의 동물들의 특성이나, 서식지의 자연환경, 기온, 날씨 정도가 될 것이다. 동물원에는 전 세계 각국에 살고 있는 여러 종의 동물들이 모여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동물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아주 춥거나, 아주 덥거나, 아주 습하거나, 계절의 변화가 없는 곳에 살거나, 겨울잠(동면)을 자거나 하는 동물들도 있다.



추위에 강한 동물도 있지만 약한 동물도 있고 반대로 더위에 강하거나 약한 동물도 있다. 이러한 동물종별 특성을 면밀히 고려하여 우리는 최대한 서식지와 유사하게 혹은 외부 환경에 의한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추운 겨울을 대비한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추위에 잘 견디는 동물과 추위에 취약한 동물로 나누어 보자. 그렇다면 추위에 잘 견디는 동물은 특별히 해줄 것은 없을 것이고, 추위에 약한 동물은 따뜻하게 해주면 될 것이다.



겨울이 다가오면 동물원에서는 매해 월동계획을 수립해 동물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겨울나기를 돕는다. 월동기간은 보통 11월 중순에서 3월 중순으로 이 기간 동안에는 그날그날의 기온 및 기상 상태에 따라 전시여부를 결정하고 온도 조절을 위한 공조시설을 가동한다.



월동기간 중 동물의 전시 기준은 각각 동물종의 특징에 따라 결정한다. 추위에 약한 침팬지는 15°C 이하로 기온이 하강하면 실내전시를 실시하며, 코끼리는 10°C 이하 시 전시를 중단하고 실내에서 지내게 된다. 코끼리사 내실의 실내 온도는 한겨울에도 최하 20°C 이상 유지된다. 기타 열대동물들은 열등이나 라디에이터, 열풍기, 바닥 히팅 등의 방법으로 보온을 실시해 겨울나기를 한다.



맹수류 특히 사자나 호랑이 등은 추위에도 곧잘 적응해서 겨울철 특별히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실내에서는 열풍기를 가동하여 어느 정도 보온을 유지해 주고 실외 전시 시에도 체온 유지를 위한 적합한 조치를 해준다. 우리가 겨울철에 동물원에 놀러 가면 사자나 호랑이가 넓고 평평한 바위에 누워서 편안히 자거나 쉬고 있는 모습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사실 내면은 이렇다. 넓은 바위 역시 보온 장치가 되어 있어서 우리가 집에서 흔히 사용하는 전기장판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 외 추위에 강한 동물들 특히 바다동물들(물개, 물범 등)의 경우에도 내실에는 라디에이터, 열등, 온풍기 등을 가동하고 있다. 실외에 있는 수조 물 기온이 급하강해 얼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물이 얼게 되면 유영에 장해가 되거나 날카로운 얼음표면에 상처가 날 수 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해 수중에 에어블로어를 설치해서 추운 날씨에도 물이 얼지 않도록 한다.



이러한 세심한 관심과 노력 속에 겨울을 잘 견뎌낸 동물들이 따사로운 봄 햇살과 함께 관람객을 맞기를 바라본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엄지용 수의사
엄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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