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클리오가 ‘SM1’으로 나온다면서? 그럼 경차 트윙고는….

르노삼성자동차가 향후 내놓을 신차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QM3가 인기를 끌자 또 다른 프랑스 르노차를 한국에서 탈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소비자도 많아지고 있다.

르노의 신차 얘기는 어렵지 않게 나온다. 르노가 유럽 시장에 판매하는 모델을 르노삼성이 직수입해서 팔 수 있어서다. QM3와 같이 유럽 생산 차를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방식이다.

특히 소형 해치백 클리오의 경우 테스트 차량이 국내 도로에 포착돼 네티즌들이 신차 출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클리오는 유럽의 B세그먼트에서 연간 30만대 이상 팔리는 인기 모델이다.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소형 해치백이자 L당 20㎞는 거뜬히 달릴 수 있다. 준중형 SM3 아래급 소형 모델이 없는 르노삼성이 클리오를 내놓으면 승용 라인업의 보강을 기대할 수 있다.

자동차 회사는 때론 신차 정보가 유출되면 곤란해진다. 다른 차종의 판매가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그래서 준비 중인 차는 출시 이전까진 단단히 틀어막는다.

르노삼성은 신차 소문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당분간 부산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게 시급한 과제”라며 “4% 수준인 내수 점유율을 2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게 내년 목표”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SM시리즈 승용 3종과 QM시리즈 SUV 2종을 팔고 있다. 모델 가짓수가 적은 만큼 국내 판매순위는 업계 하위권이다. 국내 판매 차종을 늘려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는 끊이질 않고 있다. 작년 말 출시한 QM3는 내수 효자 모델로 부상했다. 올 1~10월 1만1434대가 출고됐다. 판매량은 SM5와 SM3에 이어 세 번째다. 외국산 모델이지만 소비자들이 얼마나 르노삼성의 새 모델에 목말라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QM3를 뺀 르노삼성 내수 판매량은 올 들어 10월까지 4만9638대다. 쌍용자동차가 같은 기간 판매한 5만4969대에 못 미친다. 국내 공장 생산분의 판매 비중만 보면 최하위다. 부산공장 생산 능력은 완성차 업체 중 가장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QM3는 12월 말까지 1만5000대 이상 판매가 예상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지만 내년에는 동급 경쟁 차종이 많아진다. 쉐보레의 트랙스 디젤이 가세하고 쌍용차 X100(프로젝트명)도 가솔린과 디젤 두 종류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르노삼성은 QM3 데뷔 첫해 돌풍이 내년에도 지속되기 위한 2라운드 전략 짜기가 필요하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