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권 공기조절장치 제조업체인 한라비스테온공조(옛 한라공조)가 국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팔린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1일 미국 비스테온그룹과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앤컴퍼니와 비스테온그룹은 다음달 중순께 주식매매계약(SPA)을 정식 체결할 계획이다.
한라비스테온공조 시가총액이 5조711억원(21일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인수가격은 4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이뤄진 기업 거래 중 오비맥주(8조572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미국 포드자동차와 만도기계가 합작해 1986년 3월 설립한 회사다. 1997년 12월 외환위기로 부도가 난 한라그룹이 지분(50%)을 매각해 1999년 3월 비스테온으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비스테온그룹은 작년 1월 세계에 보유한 18개 생산법인을 한라공조에 합병하고 회사명을 한라비스테온공조로 바꿨다.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한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지난해 매출 5조1894억원, 영업이익 3635억원을 기록했다. 한앤컴퍼니는 대한시멘트, 웅진식품, 한진해운 벌크선사업부 등을 잇달아 인수한 국내 대표적 PEF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