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신혼부부 집' 친정 비판…이용섭, "부양책 틀려" 與에 공세
6·4 지방선거 이후 야인이 된 새정치민주연합의 두 ‘경제통’ 전직 의원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진표 전 의원은 친정인 새정치연합의 ‘신혼부부 집 한 채씩’ 정책에 쓴소리를 내뱉었고, 이용섭 전 의원은 현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비판하며 정부 여당 견제에 나섰다.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교육부총리를 지내는 등 야권 내 대표적 경제통으로 불리는 김 전 의원은 지난 19일 무상복지 논란을 불러온 새정치연합의 ‘신혼부부 집 한 채씩’ 정책에 대해 “아무리 조급해도 투쟁적이거나 선거 직전에나 써먹을 법한 슬로건 위주의 정책 발표는 야당의 신뢰 기반을 갉아먹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오죽 답답했으면 그렇게 자극적 슬로건을 붙였겠는가”라면서도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 법안이든 예산이든 한걸음씩 조금씩 신뢰를 찾아가는 ‘우보(牛步)’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발표 시기에 대해서도 “예산심사를 할 때는 항상 복지 포퓰리즘 논란이 있기 마련인데, 시기적으로 지금 내놓는 게 맞는지 생각해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노무현 정부 때 국세청장과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전 의원은 한국산학협동연구원 조찬 강의에서 “한국 경제의 속병이 너무 깊고 위중해 돈 풀어 경기를 살리겠다는 정책으로는 치유될 수 없다”며 “경제 틀을 바꾸기 위한 외과적 수술과 체질을 바꾸기 위한 내과적 처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담뱃세 인상과 관련, “부자 감세를 먼저 철회하고 주민세를 올려야 한다”며 “밥 먹고 약을 먹는 게 아니라 약을 먹고 밥을 먹으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