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연고점을 재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5.00~1115.70원 수준에서 최종 호가됐다.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30원 오른 1106.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8월 30일(1110.00원)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이 엔·달러 환율 상승 기조와 동조화 현상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최근 엔·달러 환율 급등을 원·달러 환율이 쫓아갈 것이란 얘기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확대 발표 이후 10엔 가량 급등했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종료, GPIF(일본공적연금) 포트폴리오 변경, 아베 총리의 중의원 해산 등으로 엔·달러 환율 상단을 가로막을 재료가 없다는 설명.

엔·달러 환율은 최근 과매수 기간 부담에도 미국과 일본의 정책 모멘텀(상승동력)에 의해 상승 탄력이 이어지는 모습이어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소비세 인상 연기로 최근 엔·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며 "이날 원·달러 환율도 연고점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엔·달러 환율과 동조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단에서 매도 주체가 거의 실종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삼성선물은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로 1105.00~1120.00원을 예상했고, 우리선물은 1108.00~1117.00원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