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지수는 환율 변동성을 주시하며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미국 증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낮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소폭 하락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숨고르기'에 나서 1960 초반대에서 보합세로 마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환율 균형감에 초점을 맞췄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반등세가 연속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지표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선진국 증시와 달리 이런 분위기를 국내 증시가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이유는 환율을 바라보는 상이한 시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내 증시에선 원·달러환율 상승으로 수출주 기피 현상이 다소 완화된 반면 엔·달러환율이 117엔을 돌파해 엔저에 대한 경계심리가 여전했다.

이날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8엔을 돌파해 2007년 8월14일 이후 약 7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최근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수출주가 연속성 확보에 한계점을 드러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원·달러환율 방향성을 놓고도 추가 상승과 하향 안정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향후 실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게 표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증시 낙관론이 강화되기 위해선 환율 적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분간 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환율 추이에 따라 수출주와 내수주의 시소게임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반면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저에 대한 추가적인 시장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중장기 최대 저항선인 118~120엔대를 앞두고 있어 엔화 약세 속도가 단기적으로 더 강화될 여지가 많지 않고, 11월 이후 원·엔 환율의 균형점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율에 대한 우려보다는 연말 소비시즌과 배당시즌 진입에 더 무게를 둘 것을 주문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견조한 경기회복세와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 완화 등 글로벌 경기에 대한 시각이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며 "이같은 요인들을 바탕으로 코스피 시장의 '레벨업'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