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자궁경부암, 백신 맞으면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癌
백신 개발로 예방접종 목록에 자궁경부암 예방주사가 더해졌다. 그렇지만 접종 횟수(3차)와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아 접종을 망설이는 여성이 많다. 전문가들은 “자궁경부암은 검진과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고 권한다. 부인암 정기 검진이 늘면서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떨어졌지만 국내 여성암 환자 10명 중 1명이 자궁경부암 환자일 정도로 흔하다. 여느 암 못지않게 예방이 중요한 이유다.

○백신예방효과 최대 98%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 효과는 최대 98%에 달한다. 때문에 해외에서는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HPV로 인해 유발되는 질환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국가가 HPV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나라들의 HPV백신 접종률을 살펴보면 미국은 57%(13~17세), 영국은 75.4%(12~20세) 수준이고 호주(12~17세)는 무려 80%에 달한다.

그런데 국내에서도 꾸준이 늘던 접종률이 ‘돌발변수’로 인해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일본에서 자궁경부암의 접종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이후 과도한 불안감으로 인해 접종률이 급감한 것. 일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세계보건기구가 이상 증상과 백신의 인과 관계를 조사한 결과 “해당 증상과 자궁경부암 백신은 관계가 없다”고 발표했음에도 불안심리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기간 동안 주요 국가의 접종이 증가한 것과 비교해 봐도 국내에서의 반응이 지나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캐나다(18.7%), 이탈리아(14.2%)는 백신 접종이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접종했다면 올해 마무리해야

전문가들은 작년에 접종을 시작했다면 올해 안에 마무리할 것을 권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3회 접종을 완료해야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1~2회만 접종하고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면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3회까지 마무리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소 늦어지더라도 마지막 접종으로부터 1년 이내에 접종을 다시 시작, 완료하면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문혜성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교수는 “9~26세 여성은 누구나 백신 접종 대상이다. 성경험 전의 접종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