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연구소가 개발해 고려용접봉이 생산 중인 티타늄 합금 분말. 재료연구소 제공
재료연구소가 개발해 고려용접봉이 생산 중인 티타늄 합금 분말. 재료연구소 제공
재료연구소(소장 강석봉)는 용접재료 전문 제조업체인 고려용접봉(대표 홍민철, 김현덕)에 티타늄 합금 분말 제조 기술을 이전해 품질이 우수하고 저렴한 티타늄 합금 분말을 연간 10t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국산화 설비를 구축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티타늄은 강철보다 절반가량 가벼우면서 강도는 두 배 높고, 스테인리스보다 부식방지능력이 100배 높을 정도로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다. 특히 티타늄 합금 분말은 강도가 높고, 가벼우며, 내식성이 우수한 소형 3차원(3D) 부품 제조가 가능하다. 해외에서는 이미 상용화된 기술로 전 세계적으로 약 4000t의 티타늄 합금 분말이 제조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이동원 재료연구원 박사는 “이번에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은 3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분말 산소농도를 0.30%까지 줄여 일본(0.35~0.40%)보다 앞선 수준”이라고 밝혔다.

재료연구원은 미국, 독일, 일본 등이 티타늄 합금 분말을 자체 생산해 자동차 및 국방 부품 등에 적용하고 있는 점에 비춰 국산화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연간 수천억원대의 관련 분야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덕 고려용접봉 대표는 “최근 국내외에서 국방, 자동차, 항공기, 레저, 주얼리 및 3D 성형부품 등으로 티타늄분말 사용 범위가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수요 기업과의 연계구축을 통해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이고, 부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